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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5~6세(49~72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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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학원에 다니게 했더니 얼마 안 가 그만두겠다고 하고, 학습지 푸는 것도 처음에는 잘 하다가 며칠 지나면 하기 싫다고 몸을 꼬는 아이들. 싫어하는데 시킬 필요가 있나 싶어 아이 스스로 하겠다고 나설 때까지 기다려 보지만 아이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친구가 태권도를 배운다며 그걸 시켜 달라고 하고요. 무엇을 배우든 찔끔찔끔 맛만 보고 쉽게 그만두는 아이를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요?
흥미도 싫증도 잘 내는 시기
이 시기 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다가도 금방 싫증을 내는 특징을 보입니다. 다른 아이가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하겠다고 나서지만 막상 시켜 주면 금방 안 하겠다고 합니다. 또 도복을 입고 다니는 형이 멋있다며 태권도를 하겠다고 조르지만 이 역시 오래 못 갑니다. 이는 아이 탓이 아닙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하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무턱대고 교육을 시킨 결과이지요.
피아노, 태권도, 미술 등 아이가 받는 대부분의 교육은 반복 학습을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배운 것을 지루할 만큼 반복해서 익혀야 실력이 늘지요. 그러다 보니 아이는 처음에는 반짝 호기심을 갖다가도 배우는 과정에서 쉽게 지루함을 느낍니다. 초등학생 정도만 돼도 이 지루함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5~6세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욕구를 억제할 만큼 성숙하지 못합니다.
쉽게 그만두면서도 칭찬받고 싶어 한다면?
얼마 전 6세 여자 아이 엄마로부터 상담 전화를 받았습니다. 미술을 하고 싶다고 해서 시켰더니 5개월 만에 그만두고, 피아노 역시 한 달만에 그만두고, 그 후로도 몇 번 다른 것을 해 보다가 금방 그만두었다고 해요. 그러면서도 아이는 엄마 아빠나 선생님으로부터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 한다고 했습니다. 무엇이든 배우기 시작할 때는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며 칭찬을 요구해서, "정말 잘하네" 하고 인정해 주면 그만두는 식이란 것이었죠. 오래 배우면 더 많이 칭찬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하든 금방 그만두면서도 칭찬받고 싶어 한다면 아이의 속마음부터 알아보야야 합니다. 저는 그 엄마에게 먼저 아이가 새로운 걸 배우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건지, 그것을 통해 인정받기만을 원하는 것인지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오직 칭찬을 받고 싶어 그러는 것이라면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느낄 때, 칭찬으로 보상받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따져 보고, 그것을 채워 줘도 별반 나아지지 않는다면 뭔가를 배웠다 그만두는 행동을 저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학습 자체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칭찬을 받기 위해 계속 무언가를 배운다면, 아이의 자연스러운 학습 발달을 망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욕심이 너무 앞선 것은 아닌가요?
아이들은 부모의 표정과 말투만으로도 부모가 자신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귀신같이 알아챕니다. 부모가 교육을 시키며 아이가 잘하기만을 바랄 경우 아이들은 심리적 부담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일단 시작은 하지만 부모의 기대만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아이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불안해지는 것은 엄마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새로운 배울 거리를 제공하게 되고, 엄마의 이런 바람을 아는 아이는 어쩔 수 없이 또 시작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아이에 적성에 맞거나 좋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 하다가 그만두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그냥 내버려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실패의 경험을 계속 쌓느니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학습 동기가 있어야 꾸준히 합니다
아이가 무엇이든 한 가지를 오랫동안 즐겁게 배우지 못하는 것은 학습 동기를 찾지 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는 "아이가 먼저 동기를 갖기 전에 미리 부모들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제공하면, 아이는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게 없고 무엇이든 끈기 있게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아무것이나 무작정 시키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잘 관찰한 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시키면 "우리 아이는 무엇을 배우든 쉽게 그만둬 버려요"라는 말을 당연히 하게 됩니다.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것이 있다면 격려해 주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점차 다른 것을 접목시켜 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것은 쉽게 익힙니다. 그러나 그 범위를 벗어나면 쉽게 흥미를 잃고 그만두려고 하지요. 피아노를 배울 때, 한 손으로 간단한 곡을 연주하는 것까지는 잘 따라 하지만 양손으로 쳐야 한다거나 곡이 어려워지면 포기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때 아이의 뜻대로 그만두게 하면 아이는 나중에 조그만 난관이 생겨도 회피하게 됩니다.
아이가 잘하던 것을 어렵다며 그만두려고 할 때는 곧바로 그 요구를 들어주기보다는 아이가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계속 격려해 주면서 진도를 늦추거나 잠깐 쉬게 하는 등 세심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긴 경험은 아이가 다른 일을 할 때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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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무엇을 배우든 쉽게 그만둬 버려요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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