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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가장 큰 원칙은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 곁에서 왜 음식을 거부하는지 찬찬히 관찰해 보길 바랍니다. 만일 아이가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입맛이 까다롭다고 판단되면, 조리법을 바꾸거나 재료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꾸 시도를 하다 보면 아이가 먹지 않는 이유가 정확히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어떤 음식의 질감을 싫어할 수도 있고, 시거나 짠 맛에 유독민감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싫어할 수도 있고 음식 고유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요.

끼니때마다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마구 돌아다녀서 엄마가 그릇을 들고 따라다녀야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달래서라도 먹이려는 엄마의 잘못된 태도가 아이로 하여금 그런 식습관을 갖게 합니다. 그렇게 하면 당장 한 숟가락을 먹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나쁜 식습관을 고착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아이는 엄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항하게 되지요. 식사 시간이 되면 아이 주변에서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들을 가능한 한 없애고, 아이가 음식을 먹는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또 처음엔 어렵겠지만 정해진 장소에서 제 시간에 밥을 주도록 하세요. 몇 번 권유하고 달래서 듣지 않으면 한두 끼 정도는 과감히 굶겨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반복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아이들은 먹는 것도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합니다. 통제와 강요보다는 아이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편이 좋습니다.

나쁜 식습관 지도법

음식을 다 먹지 않고 밥상에서 일어설 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입에 넣어 주면 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십상입니다. 또 급한 마음에 음식을 다 씹기도 전에 꿀꺽 삼켜 버리기도 합니다. 식탁에 앉아 있을 때 한 번에 조금씩 먹게 하되, 음식을 다 씹어 삼킨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세요.

계속 돌아다니며 한자리에서 밥을 못 먹을 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물건은 우선 모두 치워 두세요. 그리고 아이의 흥미를 끌 만한 물건이나 좋아하는 장난감 몇 개만 식탁에 놓아 주세요. 이렇게 흥미를 느끼고 식탁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면서, 아이가 식탁에 올 때만 밥을 주는 게 좋습니다.

밥그릇을 엎거나 숟가락을 던질 때

의도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그릇 사용이 익숙하질 않아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서툴다 보니 약이 올라서 집어던지기도 합니다. 차분히 숟가락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실수로 엎지 않도록 넓은 그릇을 사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