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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두 돌 정도가 되면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면서 본격적으로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싫어", "안 해", "저거 줘" 등 고집을 부리는 표현입니다. 말뿐만이 아니라 하는 행동도 어찌나 고집불통인지 한 번이라도 엄마 뜻에 따라 주는 법이 없지요. 그러다 보니 요새 엄마들 사이에서는 '미운 세 살'이 아니라 '미운 두 살'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아이와의 전쟁이 시작되는 거지요.
고집은 자아 개념이 생겼다는 신호
아이가 엄마의 말을 잘 따라 주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울 때 이를 가리켜 흔히 '고집이 세다', '떼를 쓴다'는 말을 합니다.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말들이지요. 하지만 발달학적으로 보자면 이것은 아이가 그만큼 자아 개념이 강하고 자기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표현 능력이 미성숙해서 그것을 "싫어", "안 해" 등과 같은 단정적인 말로 표현하거나, 머리를 땅에 박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 시기의 아이는 주장을 표현할 줄은 알아도, 사고력과 분별력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아이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뇌가 발달하고 인지적·정서적 성숙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만 합리적인 주장을 펼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에는 엄마 시각에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고집 부리는 자체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 아니라 고집을 부리는 숨은 동기를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배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고집을 접게 됩니다. 만약 이런 과정이 없다면 아이는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통제보다는 너그러운 마음이 효과적입니다
엄마들은 대개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처음부터 확실하게 버릇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단호하게 야단을 치면서 아이의 행동을 막습니다. 물론 아이의 고집이 아이 자신이나 남에게 해가 되는 것이라면 적당한 선에서 막아 줄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주장이 엉뚱하거나 쓸모없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한다면, 아이의 자신감과 독립심이 제대로 자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이없는 고집을 피우더라도 무조건 야단을 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고집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주고 긍정적인 고집에는 아낌없이 칭찬해 주세요. 예를 들어 혼자 입지도 못할 옷을 엄마가 입혀 줬다고 다시 벗고 자기가 입으려고 할 때에는 "왜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해!" 하며 화를 내지 말고, 오히려 혼자서 해내려는 점을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어릴 때 아이가 자기주장을 펼칠 수 없으면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사춘기, 혹은 더 성장한 후에 억눌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잘못된 고집을 부릴 때에는 아이의 자율성과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저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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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이가 황소고집이에요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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