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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다 싼 걸 써도 아이 크림에는 투자를 한다.”는 사람이 참 많다. 대학생 때 친구가 피부관리실을 통해 프랑스에서 아이 크림을 구해다 쓴다고 해서 감탄의 눈으로 쳐다본 적이 있다. 가수 문희준 씨는 어머니들의 대화를 듣고 고등학생 때부터 아이 크림을 발랐다고 한다. 그 결과물인지 나이에 비해 눈가가 팽팽하다. 귀하고 비싼 것이란 이미지 때문인지 아이 크림은 대개 15ml를 넘지 않으면서 가격은 얼굴용 크림 못지않다. 미니어처 같은 작은 단지에 담겨 있기도 하고 혹시 샘플이 아닌가 의심할 만큼 작은, 손가락만 한 펌프 용기에 담겨 있기도 하다.

나는 여름에만 괜찮고 나머지 삼계절은 입술이 피가 나도록 건조하다. 나보다 더한 친구가 한 명 있어서 장마철이나 사우나 같은 데서 서로의 입술이 촉촉하면 하나도 트지 않았다고 칭찬을 해주곤 한다. 눈가와 입가는 부위는 좁지만 사람의 이미지와 나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다들 신경은 쓰지만 생각만큼 효과를 못 보는 부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