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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각질 제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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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 제거엔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는데 가장 처음 생겨난 것이 문질러서 갈아내는 방식. 우리나라엔 때수건이, 서양엔 스크럽이 있는데 가장 원시적인 방법이다. 살구씨, 식물의 가루나 설탕 등을 물, 기름 등에 적셔 젖은 피부에 문지르는 스크럽은 일시적으로 각질 일부를 제거해 피부가 매끈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입자가 거칠면서 크면, 또 손으로 마구 문지르면 피부에 무수히 많은 상처를 남길 수 있고 균일하게 각질 제거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로 둥글게 만들거나 물에 일부 녹아 부드러워지는 입자를 많이 쓴다.

녹이는 방법은 각질을 고르게, 매끈하게 없앤다는 장점이 있지만 성분 때문에 피부 자극이 있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효소 세안제’는 고기를 파인애플 같은 것으로 부드럽게 하는 원리와 같다. 단백질을 녹이는 효과가 강력한 파파야 등에서 추출한 파파인 효소를 주로 써서 각질층을 녹여낸다. 단백질이면 다 녹이는 것이라 적당한 농도로, 마찰이 적게 해야 한다. 요즘 각질 제거제는 스크럽이면서 효소도 들었거나, 필링 젤이면서 하이드록시애씨드도 함유한 것처럼 목적에 따라 여러 성분을 같이 쓰는 게 많다. 효소가 아닌 하이드록시애씨드 성분으로 녹이기도 하는데 바로 유명한 아하(AHA), 바하(BHA)라고 불리는 성분들이다.

‘고마쥬’ 타입으로 불리는 필링 젤에는 셀룰로스라는 섬유질이 미리 들어 있어 젤을 바르고 문지르면 지우개처럼 밀리면서 각질도 같이 제거한다. 녹이는 각질 제거제에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이 쓸만한 방법이다. 살살 균일하게 힘을 준다면 적당히 각질을 제거하면서 자극도 적다.

각질 제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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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을 녹이는 성분들

AHA(알파하이드록시애씨드)

‘글라이콜릭애씨드’, ‘락틱애씨드’ 등 성분 다양. 수용성. 물에 녹음. 적은 농도에선 각질을 녹이고 가벼운 보습 작용이 있으며 높은 농도에선 박피 효과가 있다. 따끔거릴 수 있다. 피부 속을 자극해 두꺼워지게 한다. 오래 사용하면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민감해진다. 노화 피부에 주로 쓴다.

BHA(베타하이드록시애씨드)

성분표에 ‘살리실릭애씨드’로 표기. 항균, 방부제로도 쓰인다. 기름에 녹아서 지성 피부, 블랙헤드가 있는 피부에 잘 맞는다. 각질층을 녹여서 피부가 얇아지게 한다.

LHA

로레알이 만든 성분. ‘카프릴로일살리실릭애씨드’로 표기. BHA의 유도체로 지용성이라 지성 피부에 잘 맞으며 서서히 부드럽게 작용한다.

PHA

AHA에 가까우나 ‘글루코노락톤’, ‘락토바이오닉애씨드’로 표기. 물과 결합된 젤 성상이며 분자량이 커서 보습력이 좋고 서서히 침투한다. 최근 에스테틱 필링으로 많이 활용된다.

이 물질들은 잘만 사용하면 각질을 균일하게 제거하면서 피부 상태도 좋아지게 할 수 있으나 남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처럼 화장품을 많이 쓰고, 유행 따라 이것저것 사용하는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BHA 배합한도가 0.5%로 정해져 있다(미국은 여드름용 OTC 드럭으로써 2%, 유럽은 씻어내는 제품의 경우 3%다).

위에 설명했지만 지성 피부이고 모공이 잘 막혀 블랙헤드가 생기고 좁쌀 여드름이 나는 피부엔 BHA, LHA가 들어 있는 제품이 잘 맞는다. 반면 피지 문제가 없고 노화나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두꺼워지고 표면에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겼다면 AHA, PHA를 선택하는 게 낫다.

하지만 중요한 게 ‘정도’다. BHA 2%에 pH3.5~4가 되어야 각질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해서 특히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몰래 제품을 공수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런 제품을 써서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여드름도 낫는다면 좋지만, 굳이 그렇게 고농도를 쓸 필요도 없는 피부인데 좋다니까 썼다가 각질을 지나치게 제거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붉어지는 사람도 많다. 그런 경우 하루는 BHA 2% 제품을 써서 각질을 많이 제거하고 그 다음 며칠은 안 해서 다시 쌓이고 또 2%를 써서 많이 제거하는데, 차라리 강도가 약한 제품(국내 기준 0.5%를 지키며 다른 성분을 함께 써서 시너지 효과를 준 것)을 꾸준히 써서 자극 없이 각질을 적당히 제거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 그냥 건강한 지성 피부이고 모공이 잘 막히지도 않는다면 국내 기준에 맞는 BHA 0.5%만 든 제품을 꾸준히 써도 피부를 칙칙해지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최고 한도인 2% 제품이 필요한 경우는 장기간 여드름에 시달린 덕에 얼굴에 각질층이 눈에 띄게 두껍게 쌓였을 때, 코나 이마처럼 피부가 두껍고 자극에 둔감하면서 피지와 블랙헤드가 많은 경우, 씻어내는 클렌저로 짧은 시간 사용하고 싶을 때 정도다.

AHA는 한도가 없는 만큼 화장품 관리의 사각지대라고도 할 수 있다. 다행히 자극이 있으면 AHA는 바로 피부가 따갑고 붉어진다. 에스테틱에서 받는 필링이 아닌데 피부가 조금 따끔한 정도를 넘어 따가움이 지속되고 붉고 예민해지면 그 농도와 산도가 너무 강한 것이다. 그래서 시중 화장품 브랜드는 홈 필링 키트를 제외하고 AHA를 많이 넣거나 산도를 그다지 낮추지 않는다. 조금 강한 제품이거나 피부 테스트를 미리 해보라거나 설명서를 꼭 읽어보라는 등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AHA를 쓴 피부는 햇빛에 의해 예민해지므로 꼭 자외선 차단제를 쓰든가 밤에만 사용한다. AHA가 든 제품은 가벼운 스킨부터 에센스, 홈 필링 키트까지 다양하다. pH3~4에 5~10%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pH가 높을수록, 농도가 낮을수록 작용이 약한 것이므로 어떤 정도로 각질을 제거할지 정한 후 고르고 연달아 사용하면 햇빛에 대한 민감도도 커지니 가끔 쓰거나 몇 주일 쓰고 중단하는 식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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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배 집필자 소개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친구들이 연구소로 떠날 때 과감히 패션 매거진으로 눈을 돌려 「쉬크」, 「신디더퍼키」, 「앙앙」 등에서 에디터로 오랜 시간 일했다. 『잇 걸』, 『잇 스타일』, 『서..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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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코스메틱
잇 코스메틱 | 저자이선배 | cp명지식너머 도서 소개

뷰티 에디터의 화장품 가이드. 화장품에 대한 온갖 궁금증 해결은 물론이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톤 알아내는 법,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과 질감까지 꼼꼼히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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