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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색조 제품도 마찬가지지만 아이섀도만큼은 중고가 브랜드를 쓰기를 권한다. 물론 화장품 가격에는 마케팅과 용기 비용이 상당 부분 차지하나 아이섀도는 고가와 저가의 품질이 다르다. 우리나라도 고품질의 아이섀도를 만들기 위해선 외국 색조 전문 생산업체에 의뢰한다. 또 여러 브랜드를 거느린 기업에서는 각 브랜드의 가격대별로 품질이 다르다. 어떤 브랜드는 가격대를 낮추면서 급격히 품질이 떨어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쓰는 브랜드에서 품질을 크게 상관하지 않는 일반인 대상 브랜드로 바뀌기도 했다.

고가와 저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색소 그 자체다. 오묘한 펄감을 만드는 보석 가루, 특정 색을 띠게 만드는 합성 폴리머, 때론 벌레 껍질까지, 구하기 어렵고 고유의 빛을 내는 소재가 들어간다. 발색력이 좋고 밀착이 잘 되는 단색을 내기 위해선 합성 색소를 쓰는 게 좋은데 눈 주위에 쓸 수 있는 것은 종류가 정해져 있으며 착색이 되지 않아야 하므로 안전하게 만들려면 품질 관리가 잘 되어야 한다. 또 좋은 아이섀도는 진한 색도 가루가 날리지 않고 마치 찹쌀떡 가루처럼 곱게 펴져 그라데이션을 쉽게 연출할 수 있다.

팔레트 제품도 구성 자체가 다르다. 좋은 제품은 컬러리스트가 그 시즌의 유행에 맞게, 전반적 색조와 밝고 어두움, 반짝임과 매트함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며 전체 색상을 발랐을 때 하나의 룩을 만드는 것이 많다. 저가 제품은 이런 제품을 ‘저렴이’로 베끼거나, 아예 각각의 색이 어울리지 않거나, 매 시즌 이름만 바꾸어 비슷한 색을 내놓기도 한다.

펄이 다양하진 않더라도 파우더의 품질과 밀착력이 좋은 제품을 고르려고 한다면 이탈리아나 일본의 드럭스토어용 브랜드들도 품질이 좋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건 미국 등에서 많이 유통되는 수십 가지 색이 든 저가 팔레트를 피하라는 것. 대부분 중국산으로 국내에 정식 수입허가가 나지 않았고 직배송으로 구입하는 경우 안전한 색소를 썼는지, 중금속은 없는지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