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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기계처럼 보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놀림을 보면 ‘얼마나 연습을 하면 저 정도 기술이 손에 익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들은 스펀지 하나도 특별한 것, 브러시도 굉장히 부드러워 보이는 것을 쓴다. 그 정도 도구를 갖추고 있다면 정말 화장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사실 화장을 못하는 사람은 기술도 없지만, 도구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냥 화장품에 포함된 것을 쓰다가 잃어버리면 손가락으로 바르고, 제품이 오염돼서 덩어리가 생기면 버리는 식이다.

좋은 화장 도구라는 신세계에 눈을 뜨면 화장이 쉽고 즐거워진다. 예를 들어, 똑같은 아이섀도도 좋은 브러시로 바르면 일부러 잘 펴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음영 메이크업이 된다. 아이래시 컬러를 써 봐야 속눈썹이 잘 집히지 않는 홑꺼풀이라고 포기했던 사람도, 좋은 것을 쓰면 속눈썹 전체가 바짝 올라가 눈마저 커 보이는 효과를 본다.

많이는 필요 없다. 꼭 필요한 몇 개를 좋은 것으로 갖추는 게 중요하고, 처음엔 좀 비싸더라도 오래 쓰다 보면 그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아직 우리나라엔 없지만 트위저맨 족집게는 무뎌진 날을 평생 벼려주는 서비스도 한다. 미국 달러로 20달러 조금 넘는 것이지만 평생 쓰라는 것이다. 그만큼 화장 도구는 ‘명품’으로 장만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