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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드러내는 지표가 되겠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는 클렌저가 참 단순했다. 다이알 비누 아니면 아이보리 비누. 된장 기(?)가 흐르는 집안 분위기 탓인지 여자들은 아이보리 비누를 ‘미제 장수’에게 구해 썼고, 여드름 나는 청소년이나 남자들은 다이알 비누를 썼다. 여기서 일단 클렌저는 ‘비누와 같이 얼굴과 몸을 씻어내는 거품 나는 물질’ 정도로 해두자. 아이보리 비누가 다이알보다는 촉촉하고 거품이 부드럽다곤 하지만, 겨울철 한 번 쓰고 나면 얼굴이 틀 정도로 건조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당시에 사람들은 맹물 세수도 많이 했다. 그래도 피부가 안 좋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 왜일까?
피부는 원래 천연 로션인 크림이 보호막을 형성하고 있다. 천연 보습인자(Natural Moisturising Factor; 몸속에서 만들어진 아미노산,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콜레스테롤, 소듐PCA 등 온갖 보습성분이 섞인 물질)와 피지가 섞인 것인데 사람 피부에 이보다 좋은 화장품은 없으며 아무리 좋다는 화장품도 다 이들 성분을 흉내 낸 것이랄 수 있다. 문제는 이 물질도 피부에 오래 머물면 씻겨 나가야 한다는 것. 특히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는 지성 피부는 피지가 산화되고 오래된 각질을 못 떨어지게 해서 여드름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없애줘야 한다.
반면 피지가 잘 분비되지 않는 건성 피부는 최대한 분비된 보습막을 보존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클렌저가 바로 그 첫 번째 조절 역할을 한다. 또 요즘은 자외선 차단제, 각종 기초 화장품, 색조 화장품을 겹겹이 바르는데 그것들을 지워 맨 피부 상태로 되돌려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피부관리엔 클렌저가 제일 중요하다. 비싼 걸 쓰라는 게 아니다. 자기 피부에 맞게 필요한 만큼만 씻어주는 클렌저를 찾아 적당한 횟수로 씻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다른 화장품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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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에디터의 화장품 가이드. 화장품에 대한 온갖 궁금증 해결은 물론이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톤 알아내는 법,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과 질감까지 꼼꼼히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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