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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어머니 드릴 거라며 수십만 원짜리 크림을 골랐다. 만약 친구에게 대학생들이 주로 쓰는 저가 브랜드의 크림을 추천하면 친구를 불효녀로 만드는 동시에, 친구 어머니의 피부를 생각하지 않는 처사가 될 것이다. 한 달에 60만 원 정도를 한 브랜드에서 꾸준히 구입한다는 사람을 인터뷰한 적도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 보면 그만한 VIP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무료 피부관리권도 주고 숍마스터가 마치 비서처럼 그녀의 피부 스케줄을 전담 관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피부는 그리 좋지 못했다.
반면 저가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저렴이 마니아’들도 생겨났다. 저가 브랜드 제품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한 제품이 5만 원을 넘으면 안 산다. 백화점에선 둘러보고 샘플만 얻을 뿐, 실제 구입은 안 한다. 대신 저렴이를 ‘많이’ 산다. 세일 때마다, 문자나 쿠폰이 날아올 때마다, 뭔가를 사야 유행을 앞서가는 것 같은, 스스로에게 뭔가 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많이 사는 저렴이 값을 모으면 비싼 화장품 하나 값이 넘는다.
이렇게 고가 제품 혹은 저가 제품에 대한 ‘신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 몰래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서 쓰는 브랜드래. 값은 좀 비싸도 효과가 그렇게 좋대.”처럼 연예인이 낀 입소문이 돌면 일반인들의 꿈도 뭉게뭉게 커진다. 결론부터 말해볼까? 화장품은 비싼 것이 절대 좋다거나, 싼 거나 비싼 게 똑같다는 속설이 맞지 않는다. 화장품은 멋을 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살아 있는 피부에 작용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우가 식품인데, 귤을 예로 들자면 겉보기엔 초라하고 단맛도 덜한 노지 감귤이 때깔 좋고 단 하우스 감귤보다 비타민C가 더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또 절대 그렇진 않은 것이, 비싼 수입 유기농 설탕이 일반 백설탕보다 무기질이 많고 당도가 낮아 건강에 좋기도 하다. 식품과 마찬가지로 화장품도 제품마다 품질이 다 다르고, 또 그것이 내 피부에 맞느냐 안 맞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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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에디터의 화장품 가이드. 화장품에 대한 온갖 궁금증 해결은 물론이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톤 알아내는 법,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과 질감까지 꼼꼼히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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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저가 화장품, 정말 비싼 제품과 똑같을까? – 잇 코스메틱, 이선배, 지식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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