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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스는 대부분 수분을 끌어당기는 수성 보습 성분이 주를 이루지만, 건성 피부에 맞는 유분이 많은 타입도 간혹 있다(클라란스 더블 세럼, 엘리자베스 아덴 리스토어링 캡슐 등). 그래서 일단은 다른 기초 제품과 마찬가지로 베이스가 수분이냐 유분이냐를 따져야 한다. 정제수, 글리세린, 부틸렌글라이콜…… 이런 걸로 시작하는 에센스는 수성이고, 하이드로제네이티드 폴리데센, 이소헥사데칸, 세틸에칠헥사노에이트, 세테아릴이소노나에이트 등이 등장하면 유성이다. 성분명을 다 외울 순 없기 때문에 테스터를 써보는 게 좋다. 그 다음은 기능성 유무를 확인한다. 요즘 우리나라 제품에는 주름 개선, 미백 기능성 혹은 둘 다 해당되는 제품이 많다.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은 6개월 정도 사용하면 잔주름이 옅어지는 정도의 효과를 지닌다. 미백 기능성 제품은 효과가 천차만별인데, 미백 에센스를 쓰더라도 계속 햇빛을 쬐기 때문에 눈에 띄게 잡티가 흐려지는 것도 있지만, 아무도 모를 만큼 밝아지는 걸로 끝날 수도 있고, 효과를 못 볼 수도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엔 ‘기능성 화장품 심사 규정’이 있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이든,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든 미백, 자외선 차단, 주름 개선에 대해선 효능, 안전성을 임상을 통해 증명하거나, 이미 인증된 원료(기능성 고시 성분)를 일정 함량 넣어야만 ‘기능성 화장품’이란 문구와 함께 그 효과를 주장할 수 있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를 쓰더라도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에 대해선 ‘기능성 화장품’ 문구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이 제도 덕에 우리는 실제로 효과가 있는 제품을 골라 쓸 수 있는 것이다.

아무 기능성 인증이 없는 에센스는 로션보다 유분이 적은 보습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습과 피부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의 공급이 잘 되면 피부결도 보들보들해진다. 하지만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이 아닌 한 주름을 완화시키는 효과까지는 없다. 지성 피부의 경우 겨울을 제외하면 이런 에센스 하나만 발라도 충분히 보습이 될 때가 많다. 각질 제거 에센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