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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는 여자나 남자나 똑같이 피부가 보들보들하다. 하지만 사춘기를 거치면서 양상이 달라진다. 남자는 솜털이 두꺼워지며 수염이 나고, 모공이 커지며 피부가 두꺼워진다. 여자에 비해 무려 30%나 두껍다고 한다. 그만큼 피부 속이 잘 보호되지만 겉은 거칠고 번들거리며 촉촉하지 않다. 여자 피부가 도화지라면 남자 피부는 마분지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웬만한 잔주름은 잘 안 생기고 외부 자극에 강하지만, 피부 깊이 주름이 생기면 어느 날 갑자기 늙어 보인다. 또 모공이 크지만 그만큼 피지 분비와 각질 생산도 활발해서 조금만 씻기를 게을리 하거나 관리를 잘못하면 엄청난 여드름 피부나 각질로 뒤덮인 지저분한 인상이 되기 쉽다.
남자 화장품은 그런 대다수의 남자에게 기준을 맞춰 유분보다는 수분 위주 보습 성분에 알코올과 시트러스, 민트 계열의 향으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중에서 알코올과 향료는 피부에 자극이 되지만 남자 피부가 두껍고 둔감해서 그 정도는 견디는 경우가 많으며 사실 그 이상 복잡하게 좋은 성분이 들어가봤자 각질과 피지를 뚫고 피부 깊이 스며들기도 어렵다. 그래서 값비싼 디자이너 브랜드의 남성 애프터셰이브 중엔 성분이 정말 단출한 것이 있다. 비용의 대부분이 브랜드 로열티, 용기, 향료 같은 데 들어간다.
정체는 각질층 표면만 적실 정도의 가벼운 보습제지만, 그래도 겨울 같은 때 로션을 바른 것과 안 바른 것의 차이는 크다. 피부가 매끈해 보이고 여자들이 좋은 냄새가 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슈퍼마켓 비누로만 매일 세수를 하는 남자는 비누 때가 쌓여 피부가 뻣뻣해 보이는 와중에 번들거린다. 반면 비누계가 아닌 폼 클렌저를 쓰는 사람은 약간 매끈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남자 화장품은 기능이 많지 않지만 약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에도 간혹 여자만큼 피부가 섬세하며 피지 분비가 적어 건조함을 느끼는 남자도 있다. 세 계절은 얼굴이 튼 것처럼 각질이 일어나 있고, 입술은 항상 건조하며 나이가 어린데도 눈가와 입가에 잔주름이 자리 잡은 피부다. 건성 피부인 이런 남자들은 여자 화장품 중에서 보습 기능이 좋은 기초 제품을 찾는 게 좋다.
피부가 희고 잘 타지도 않아 자외선의 공격을 ‘직방’으로 받는 남자는 조그마한 남성용 자외선 차단제를 어디 가는 날만 바르지 말고, 남녀공용 혹은 용량이 많고 매트한 것을 찾아 매일같이 써야 한다. 뭐만 바르면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남자는 아예 화장품을 안 써서 괜찮으면 좋은데, 건조나 여드름 등 문제가 있으면 순하면서도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화장품을 찾아야 한다. 그런 남자들 모두 다음 장에서 소개하는 종류별 화장품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화장품의 좋은 성분은 남녀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왕이 기름을 바르고~’란 구절이 종종 등장하는데 당시 올리브유 등 고급 식물성 기름을 남자도 화장품으로 썼다. 여자 역시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올리브유는 화장품에 들어간다.
TIP
남자 화장품은 유분이 적고 시원한 향이 날 뿐 여자 화장품과 아예 다른 성분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 피부 문제가 있는 사람은 훨씬 종류가 다양한 여자 화장품에서 향이 없는 것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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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뷰티 에디터의 화장품 가이드. 화장품에 대한 온갖 궁금증 해결은 물론이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톤 알아내는 법,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과 질감까지 꼼꼼히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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