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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자체가 잘 분비되지 않는 건성 피부는 수분 크림이라고 이름 붙었어도 사실은 유분이 충분한 제품이 좋다. 각질층의 수분이 증발하기 쉬워서 적당한 유분으로 막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성분표 앞부분에 ‘~오일, ~왁스, ~버터, 카프릴릭/카프릭트리글리세라이드, 세테아릴알코올(알코올과는 다름)’이라고 표기된 제품이 좋다. 피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수성 보습 성분 위주 제품은 당장은 촉촉하고 탱탱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건조해질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이 다량 들어가 발랐을 때 시원한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피지가 너무 많은 지성 피부는 반대로 유분은 최소이면서 수분막을 잘 만들어주는 제품이 좋다. 성분표에서 ‘글리세린, 부틸렌글라이콜, 프로필렌글라이콜,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 사이클로펜타실록산, 디메치콘’ 등이 앞에 등장하는 것이다. 자칫하면 뾰루지, 여드름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오일 프리’, ‘논코메도제닉’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일 프리는 정말 유분이 하나도 없다기보다 유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는 정도로 받아들일 것. ‘논코메도제닉’은 모공을 막는 성분을 뺐다는 뜻이다.

얼굴 전체가 완벽하게 중성인 사람은 찾기 어렵다. 대부분 이마, 코, 턱선인 티존은 번들거리고 볼 같은 유존은 그보다 건조하다. 정말 피부관리를 잘 하려면 두 구역에 각각 다른 보습제를 바르면 좋다. 건조한 쪽에는 필요한 만큼 유분을 함유한 크림을, 번들거리는 쪽에는 수분 위주의 로션이나 가벼운 수분 크림을 쓴다. 두 구역의 차이가 별로 없다면 한 제품을 건조한 쪽에 많이 바르고 건조하지 않은 쪽에는 조금만 바르거나 안 바르는 방법도 있다.

민감성 피부는 건성, 지성 등 피지 분비량과 관계없이 예민한 피부다. 향, 합성 색소, 알코올, 크림 상태를 만들어주는 유화제와 방부제 중 자극적인 것, 다른 피부엔 좋은 주름 개선, 미백 성분, 자외선 차단 성분, 식물 추출물을 견디지 못하는 피부도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자극 성분이 최소인 것 중에서 유분의 양이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는다. 민감한 지성 피부라면 무조건 민감성용 크림을 샀다가 유분이 많아 번들거리고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