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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격을 물어보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난처할 뿐 아예 모른다는 사람은 없다. 미처 모르는 내면의 성격도 있겠지만 스스로 명랑한지, 차분한지, 급한지, 느긋한지, 감수성이 예민한지, 둔감한지 정도는 다들 잘 알고 있다. 장점과 단점,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도 안다. 그래서 남자친구를 사귈 땐 이상형과 비교도 해보고, 자신과 성격이 맞는지 세심하게 따진다. 반면 피부에 대해서라면 잘 모르는 사람이 허다하다. 피부에도 엄연히 성격이 있다. 피지 분비량에 따라 보통 지성 피부, 건성 피부, 중성 피부와 같은 식으로 나뉜다. 그러나 분명 어느 한 카테고리에 포함되지만 자기 피부의 성격을 아예 모르거나 전혀 다른 걸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이다.
여드름 피부로 얼굴에 항상 각질이 일어나 있는 지인이 있었다. 그녀는 각질이 많단 이유로 자신이 건성 피부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기적의 크림’이란 걸 선물 받아 듬뿍 바른 후 팩을 하고 잤더니 각질이 싹 사라졌다고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실상 그 크림은 거의 100% 기름으로, 각질이 기름에 푹 젖어 안 보이게 된 것일 뿐이었다. 며칠 후 그녀는 목까지 뒤덮은 여드름에 비명을 질러댔다.
그녀뿐 아니라 코에 블랙헤드가 있고 콧방울 옆에 지루성 각질까지 껴 있는데 자긴 건성 피부라며 버터와 같이 유분기 가득한 크림을 찾는 사람, 잔주름마저 보이는 건성인데 딥 클렌징을 해야 한다며 각질 제거까지 되는 강력한 클렌저로 세수를 하는 사람……, 이런 이들을 무수히 봤다. 심지어 화장품 판매원조차도 고객의 피부 상태에 상극인 제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게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기까지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 간혹 수십 년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원래 사람 피부란 게 겨울엔 추위와 바람 때문에 표면이 두껍고 칙칙해 보이고, 여름엔 땀과 습기로 번들거리는 게 정상이다. 또 나이가 들면서 모공도 늘어져 커 보이고, 피부 표면에 무수한 잔주름이 생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그 모든 불완전함을 거부한다. 계절이나 세월과 관계없이 항상 팽팽하고 촉촉하며, 모공과 잔주름이 눈에 띄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 바로 거기서 행복과 불행이 시작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적어도 4~5가지 화장품을 연달아 바르는 사람들은 제품 하나하나가 자기 피부에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른 채 피부를 고문하는 경우가 많다. 피지를 강력하게 제거했다가, 피지와 비슷한 기름을 발랐다가, 다시 그거 지운다고 솔로 막 문질렀다가……. 화장품을 바를 땐 일시적으로 피부가 좋아졌다가도 지우고 나면 상태가 훨씬 나빠져 있는 경우도 다반사다. 고백하자면 나 역시 그런 과정을 한참 겪었다. 화장품을 바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내 피부 성격에 맞게, 원하는 것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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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에디터의 화장품 가이드. 화장품에 대한 온갖 궁금증 해결은 물론이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톤 알아내는 법,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과 질감까지 꼼꼼히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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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내 피부의 성격 이해하기 – 잇 코스메틱, 이선배, 지식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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