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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부과 의사들 중 물로만 샤워를 하라거나, 목욕을 자주 하지 말고 보습제를 꼭 바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건조증, 아토피 등 피부 문제가 흔해졌다는 얘기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주중엔 얼굴과 손발, 중요 부위만 씻고 여름엔 등목까지만 하며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목욕탕에서 때를 벗기는 게 보통이었다. 그땐 지금처럼 피부가 건조하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사실 때밀이가 안 좋긴 한데 목욕을 매일 같이 하지 않으니 그 정도 자극은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티베트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물로 목욕을 하지 않으며 식물성 버터를 문지른 후 닦아내는 기름 목욕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물이 거의 없는 몽골 초원지대에 사는 사람들도 전통적으로 목욕을 잘 하지 않는다. 그만큼 목욕이란 것도 자기 피부의 특징과 처한 상황에 맞게 해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