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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 절대 다수가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하루 한 번 이상 샤워하는 습관이 생겼다. 동시에 보디 클렌저도 널리 퍼졌는데 덕분에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다. 보디 클렌저로 매일 샤워를 하면 지성 피부가 아닌 한 피지선이 거의 없는 팔다리는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건성 피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얼마 안 되는 피지가 번져나가 몸을 덮을 시간도 없이 또 씻어내는 꼴이다. 보디 로션, 크림 등이 많이 나와 있지만, 씻고 보습제를 많이 바르는 것보다 덜 씻고 덜 바르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몸의 천연 보습막을 따라갈 수 있는 보습제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보디 클렌저로 아침저녁 샤워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냥 물만으로 씻거나 하루 이상 거르고 샤워를 하면 피지로 범벅이 되다 못해 여드름이 나는 지성 피부인 사람이 그렇다. 등 여드름이 있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진화의 흔적인지 털이 갈라져 나오는 등엔 유독 피지가 많으며 가슴, 목에도 많다. 지성 피부인 사람도 팔다리는 피지 분비가 적기 때문에 번들거리는 부위만 하루 한 번 이상 보디 클렌저로 씻어줘야 한다. 손이 닿지 않는다고 등은 내버려 두고 팔 다리만 씻는 건 균형이 맞지 않는다.

보디 클렌저도 폼 클렌저나 샴푸와 성분은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보디 제품의 특성상 향과 색소를 많이 넣는다는 것이다. 세정력도 폼 클렌저보다 강한 게 많다. 그래서 폼 클렌저로 몸은 씻어도 되지만, 보디 클렌저로 얼굴을 씻으면 트러블이 생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얼굴과 몸 전체에 쓸 수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은 그만큼 순하게 만들었을 확률이 높다.

광범위하게 퍼진 입소문이 합성 세정 성분 중 설페이트류-소듐라우릴설페이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를 쓰면 병이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쓴다고 해서 병이 나는 게 아니라 세정력이 좋기 때문에 매일 샤워를 할 경우 천연 피부 보습막을 지나치게 씻어낼 수 있고, 피부에 남으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며 눈에 들어가면 따갑다.

샴푸와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슈퍼마켓용 보디 클렌저는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의 조합이다. 하지만 점점 촉촉한 보디 클렌저를 찾는 경향 때문에 더 순한 천연 유래 성분을 많이 배합하거나 아예 천연 세정 성분을 쓴 제품도 많아지고 있다. 비누는 자연 상태에서는 세정력이 보디 클렌저보다 더 강하다. 보습 성분을 많이 넣고, 세정력을 줄이는 인공적 조치를 하지 않는 한 지성 피부가 아닌 사람이 매일 쓰는 용도로는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