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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비, 씨씨 크림의 절대 다수는 실리콘 오일 베이스다. 실리콘 오일은 이름이 오일이면서 일반적인 기름과는 성질이 다르다. 매트하고, 어떤 것은 휘발되고, 피부에 남는 것은 피지를 통과시키며, 피부가 매끈해 보이게 한다. 하지만 보습력이 기름이나 다른 보습제보다 약하고 실리콘 오일 중에서 정말 쫀쫀하게 막을 형성하는 것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실리콘 베이스인 것은 괜찮으나 발랐을 때 매트하고 오래 지속되는 것이 오히려 여드름 피부엔 안 좋을 수도 있다.

요즘은 아예 젤처럼 워터 베이스인 것도 나온다. 실리콘 베이스 제품에도 물이 들어가지만 물만으론 지워지지 않는데 비해, 진짜 워터 베이스인 제품은 물 세안으로 줄줄 흘러내린다. 그만큼 지속력은 떨어지지만 피부에 부담은 덜하다. 오일 베이스인 제품 중 실리콘이 안 든 것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어쨌든 세틸에칠헥사노에이트, 코코넛 오일 같은 유분이 전성분표의 앞에 자리하면 오래 촉촉한 건성 피부용 제품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은 많이 발랐을 때 제 효과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커버력이 높거나 뻑뻑한 제품은 자외선 차단제를 따로 발라야 한다. 거의 로션 같이 묽고 커버력이 낮아서 많이 바를 수 있는 제품은 색 있는 자외선 차단제라고 생각해도 좋다. 비비, 씨씨 크림도 자외선 차단제처럼 티타늄 징크옥사이드 같은 물리적 차단성분만 들어간 것이 있고(이 경우 순하다고 ‘미네랄’ 등의 용어를 넣어 광고한다)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부틸메톡시디벤조일메탄 같은 화학적 차단 성분을 쓴 게 있으니 자기 피부 타입에 맞게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