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조선왕조가 개창되면서 한강은 수많은 문학작품 속에서 새로운 왕조의 창업과 새 도읍 한양의 희망을 노래하는 단골 소재가 되었다. 또한 한강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세계 속에 '한강의 기적'을 각인하며 오늘날 빼어난 미관을 자랑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유사 이래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흘러온 한강은 우리의 얼굴이자 가슴이었다.

삼국시대에 한강은 '아리수(阿利水)'라 불렸다. '아리'는 '알'을 의미하며 또한 '크다'라는 뜻도 있다. 한반도 중심에 한양이 있다면 한강은 그 중심을 지탱하는 정기(精氣)인 셈이다.

서울을 남북으로 가르는 지형적인 자연조건과 함께 예술가들의 터전이 되기도 한 한강에는 풍류를 즐기려는 사람, 사랑을 나누려는 사람 또는 이별을 앞둔 사람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물길처럼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