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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때부터 안산에는 봉수대(烽燧臺)를 설치하여 매일 저녁 봉홧불을 올리게 했다. 무사하면 봉홧불 하나를 올리고 외적이 나타나면 두 개, 국경에 가까이 오면 세 개, 국경을 침범하면 네 개, 싸움이 붙으면 다섯 개를 올리도록 했다. 따라서 평화 시에는 늘 봉홧불 하나가 정상에서 타올랐다.

원래 이 봉수대는 각각 동서 두 봉우리에 설치돼 있었는데 동쪽 봉우리는 평안도와 황해도의 육지 쪽에서 전해오는 신호를 남산 제3봉수대로, 서쪽 봉우리에서는 평안도와 황해도의 바다 쪽에서 오는 신호를 받아 남산 제4봉수대로 보내는 것이다. 즉 국경에서 전쟁이 일어난 사실을 조정에 알려주는 마지막 전령 역할을 했던 안산 봉수대는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었다.

안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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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가 위기상황을 조기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던 봉수대는 이괄의 난에서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봉수를 지키는 봉수군만 포획하면 얼마든지 거짓 혹은 허위 정보를 후방에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은 병자호란 때도 드러난다.

이괄의 난 이후 민심은 흉흉했다. 인조가 피난 갈 때 한강에서 배 한 척 구할 수 없었을 만큼 민심은 인조 정권에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환도 한 뒤에도 반군에게 붙은 도당들을 신고하라고 하자, 백성 가운데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해 '반란군 머리'라고 보고하고 상을 받는 자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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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 집필자 소개

《월간축구》, 《골든에이지》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조선의 군주와 역사에 관심이 많아 《월간중앙》과 《한경리쿠르트》 등에 조선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조선 군주의 리더십에 관한 글을 연재한 바..펼쳐보기

출처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 저자김용관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한양 도성을 둘러싸고 있는 안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을 시작으로 서울의 성곽, 마을, 강으로 이어지는 한양의 역사를 하나하나 탐색한다. 조선의 왕, 지식인,..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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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안산 봉수대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김용관,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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