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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에 등장하는 소나무는 어디로 갔을까?
관련 장소 | 남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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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을 그린 겸재 정선의 그림들을 보면 하나같이 우뚝 솟은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비 갠 오후 안개구름에 잠긴 서울 장안의 모습을 그린 <장안연우(長安烟雨)>를 보면 남산 아래 시가지가 연하(煙霞)에 잠겨 있고 남산 위에는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로 애국가 2절 첫 소절에도 등장하는 그 소나무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전하는 말로는 한국전쟁 때까지만 해도 서울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애국가에는 남산에 있는 소나무가 철갑을 두른 듯하다고 표현돼 있다. 실제로 소나무 등걸을 보면 정말 그 줄기의 패인 무늬가 철갑(鐵甲)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남산 남쪽에서 불어오는 온갖 풍상을 다 견디고 우아하고 장엄했던, 그림 속 '저 소나무'가 다시 우리에게 살아 돌아올 순 없을 것이다. 아쉽지만 지금 살아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들이라도 잘 가꾸어가야겠다.
남산은 소나무도 멋지지만 꽃구경 장소로도 유명했다. 목멱상화(木覓賞花)라고 해서 한양의 아름다운 풍경 열 곳을 꼽은 한도십영(漢都十詠) 가운데 하나였다. 서거정은 꽃이 흐드러진 봄날 남산에 올라 꽃구경을 즐기는 한양 사람들의 풍경을 시로 남겼다.
성 남쪽, 하늘에 닿은 산이 놓여있어 열두 청운교 디디고 올라간다. 옥부용(玉芙蓉)을 꽂아 세운 듯한 화산, 금포도를 물들여 낸 듯한 한강. 장안 만호엔 집집마다 꽃밭이니 누대(樓臺) 비치어 붉은 비 오는 듯하다. 청춘이 얼마 남았는가 마음껏 구경하자. 해는 정말 긴데 갈고(羯鼓)를 재촉하네. - <목멱상화木覓賞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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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도성을 둘러싸고 있는 안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을 시작으로 서울의 성곽, 마을, 강으로 이어지는 한양의 역사를 하나하나 탐색한다. 조선의 왕, 지식인,..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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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애국가에 등장하는 소나무는 어디로 갔을까? –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김용관,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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