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요약 테이블
관련 장소 청량리

동대문 밖 청량리는 청량사(淸凉寺)란 절 이름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천장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고찰인 청량사는 언제 지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를 보면 고려 예종 12년인 1117년 9월, 문종의 생질인 이자현을 삼각산 청량사로 불러 치국의 도를 묻고 답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로 미루어 예종 이전에 이미 청량사가 창건돼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곳은 또한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딸인 경순공주가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신덕왕후가 죽자 태종 이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 방석과 방번을 죽이고 경순공주의 남편 이제까지 해친다. 이에 위협을 느낀 이성계는 딸을 이곳 청량사로 데려와 직접 머리를 깎은 뒤 여승으로 살게 했다. 청량사는 오늘날에도 비구니들의 도량으로 유명하다.

임금이 덕수궁(태조의 별궁)에 나아갔다. 현비의 딸 경순궁주가 흥안군 이제에게 출가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졸(卒)하였기 때문에 조상 위문하기 위함이었다. - 《태종실록》, 1407년 8월 7일

청량리 동쪽에는 망우동이 있는데 망우동이라는 동명은 망우리(忘憂里) 고개에서 유래했다. 태조 이성계가 신하들과 함께 사후에 왕릉으로 쓸 명당을 찾고 있었는데, 검암산 밑 동구릉의 건원릉 터를 보고는 유택으로 결정했다. 이에 흡족한 마음으로 환궁하던 태조는 망우산 고개에 이르러 잠시 쉬면서 "이제 오랫동안 근심을 잊을 수 있게 되었노라(於斯吾憂忘矣)"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 이 고개를 망우리고개라 했다는 설이 있다.

청량사 극락보전

ⓒ 인물과사상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조선왕조 역대 임금들의 실록(實錄)을 통칭하는 편년체 사서. 태조에서 철종까지 472년간에 걸친 25대 임금들의 실록 28종을 일컫는다. 국왕이 교체될 때마다 사관들이 다양한 자료들을 모아 편찬했다. 1,893권 888책. 필사본·영인본.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김용관 집필자 소개

《월간축구》, 《골든에이지》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조선의 군주와 역사에 관심이 많아 《월간중앙》과 《한경리쿠르트》 등에 조선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조선 군주의 리더십에 관한 글을 연재한 바..펼쳐보기

출처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 저자김용관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한양 도성을 둘러싸고 있는 안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을 시작으로 서울의 성곽, 마을, 강으로 이어지는 한양의 역사를 하나하나 탐색한다. 조선의 왕, 지식인,..펼쳐보기

전체목차
물길 따라 마음 따라 1. 광나루 2. 잠실나루 3. 뚝섬과 두모포 4. 동작나루와 노들나루 5. 마포 6. 양화나루와 난지도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Daum백과] 여승이 된 공주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김용관, 인물과사상사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