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향수를 자극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되살려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을 일컫는다. '복고 마케팅', '향수 마케팅', '리메이크 마케팅'이라고도 한다. 레트로(Retro)는 과거를 회고한다는 뜻을 지닌 'Retrospective'의 약어로, '과거의 것을 현대적으로 재수정한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레트로 마케팅은 추억과 향수라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근간을 두고 있기에 설득력과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IMF 시절 레트로 마케팅이 크게 유행한 게 시사하듯 레트로 마케팅은 특히 불황기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기업과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기업은 상대적으로 비용을 덜 들이면서도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주간한국』 2015년 1월 20일자는 "복고 마케팅은 사라진 브랜드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기사회생'의 마케팅이다"라며 "향수를 되새김질하고자 하는 소비자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케팅이기도 하다"고 했다.

레트로 마케팅을 추억팔이 마케팅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녹여내지 않는 레트로 마케팅은 성공할 수 없기에 레트로 마케팅을 단순한 추억팔이 마케팅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예컨대 김병희는 "레트로 마케팅은 현재를 팔기 위해 과거를 활용하는 기법이다. 성공적인 마케팅은 단지 향수(Nostalgia)를 파는 것 이상이며, 오래된 스타일의 제품을 새롭게 추종한다"며 이렇게 말한다.

"레트로 마케팅에서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엿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과거를 추억하지만은 않는다.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에서는 제품에 복고 이미지를 도입하지만 현대적 참신함을 가미한다. 대중문화 차원에서는 왕년의 그룹들이 다시 스타로 떠오르는가 하면, 스포츠 분야에서도 레전드 슈퍼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분명 아날로그적 감성을 일깨우는 전략이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숨기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