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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방송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몰아보는 시청 방식을 뜻한다. 몰아보기 시청이라 할 수 있겠다. 바쁜 시청자들이 주말 등 자신이 보기 편한 시간에 몰아서 한꺼번에 보는 시청 패턴이 등장하면서 나온 말이다. 2013년부터 미국에서는 폭식 시청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데, 이는 2013년 2월 미국의 최대 인터넷 동영상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즌1의 13편 전편을 동시에 공개해 대박을 친 이후부터다.
폭식 시청은 한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폭식 시청을 불러온 주인공은 미드(미국 드라마)다. 미드 인기가 치솟으면서 케이블TV가 이른바 'CSI 데이', '프리즌 브레이크 데이' 등의 형식으로 미드를 서비스했기 때문이다. 폭식 시청을 하는 시청자가 증가하면서 VOD 서비스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인터넷 VOD 시장은 전년 대비 123퍼센트의 성장한 618억 원을 기록했으며, IPTV와 디지털 케이블TV를 통한 VOD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44퍼센트 성장한 1,310억 원을 기록했다.
폭식 시청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른바 '본방사수'는 옛말이 되었다. 예컨대 인터넷 미디어 곰TV 운영 업체인 그래텍에 따르면 2013년 곰TV 내 방송 콘텐츠 전편 구매 비율은 전년 대비 30퍼센트 이상 상승했으며, 아직 종영되지 않은 드라마 전편을 사전 예약하는 시청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이른바 몰아보기 플랫폼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2013년 LG CNS가 내놓은 망고 채널은 1,700여 편의 해외 드라마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프리카TV도 인터넷 라이브 방송 서비스에 '다시보기' 기능을 도입해 언제든지 몰아서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케이블 채널들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주말이나 연휴 기간만 되면 앞다퉈 화제가 되었던 프로그램 전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몰아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들이 이렇듯 경쟁적으로 폭식 시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경에는 마니아층 시청자를 확보해 프로그램 충성도를 높이고 다음 시즌 시청자를 미리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지상파도 폭식 시청 서비스에 합류했다. 2014년 11월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주말 낮 재방송 시간대를 이용해 편당 65~70분 분량인 두 회분을 광고 없이 연속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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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곽정욱, 「VOD 서비스, 미디어 산업 바꾼다」, 『디지털타임스』, 2014년 1월 17일.
- ・ 손유리, 「본방사수? No! 난 몰아본다」, 『매일경제』, 2013년 10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