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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는 원래 컴퓨터의 전원을 다시 켠다는 의미의 컴퓨터 용어지만, 영화계에서는 원작이 되는 이야기와의 연속성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한 작품을 이르는 말로 사용한다. 감독과 배우뿐 아니라 줄거리와 갈등 관계, 등장인물이 다르다는 점에서 '리메이크(Remake)', '리바이벌(Revival)'과는 다르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배트맨> 시리즈를 리부트한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로 연속해서 흥행에 성공하자 할리우드에서는 2013년경부터 슈퍼 히어로 영화를 중심으로 리부트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배트맨

영화 배트맨의 주인공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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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열풍은 할리우드의 아이디어 고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기존 시리즈가 속편을 통해 계속 반복되면서 인기가 떨어지자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기존 시리즈를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로 탈바꿈시키는 방식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부트는 기존의 인지도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새로운 캐릭터를 재창조할 수 있어 대중들을 상대로 새롭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CJ E&M 영화사업부문 해외마케팅 권성준 팀장은 "할리우드 입장에서 리부트만큼 좋은 흥행 전략은 없다"며 "할리우드에서 1년에 나오는 2~3편의 대작 중, 리부트 작품이 꼭 들어갈 정도로 리부트 영화는 이미 대세가 되었다"고 말한다. 골프업계에서는 성공한 옛 모델을 들고 나와 완전히 다르게 업그레이드한 골프 용품을 일러 리부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