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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중독성과 함께 다양한 중독을 유발하는 약물을 말한다. 가벼운 중독이 향후 심각한 중독에 빠지게 되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로 쓰이며, 게이트웨이 이론 또는 게이트웨이 효과라고도 한다. 사용자가 한 네트워크에서 다른 네트워크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입구를 일컬어 게이트웨이라 한다. 게이트웨이 드러그의 대표적 사례로는 대마초가 꼽힌다. 필로폰이나 엑스터시 등 다른 마약에 쉽게 손댈 수 있는 전(前) 단계 약물이라는 게 그 이유다.

2013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인터넷 게임을 마약, 도박, 술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통합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제출하면서 인터넷 게임을 둘러싼 게이트웨이 드러그 논란이 발생했다. 게임 업계는 "게임이 어떻게 흉악한 범죄인 마약과 같냐"며 게임 중독이 과연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지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을 마약, 도박, 알코올과 묶어 관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태원은 인터넷 게임 중독이 알코올, 마약 등 다른 중독에 빠지는 게이트웨이 드러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자료가 있다면서 "인터넷 게임 중독 문제를 다른 중독과 전혀 동떨어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했다. 중앙대 의대 연구팀이 2013년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수준에 따른 알코올과 흡연, 약물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 인터넷 이용자의 음주율은 20.8퍼센트였지만 인터넷 중독 잠재적 위험군은 23.1퍼센트, 고위험군은 27.4퍼센트로 높아졌다. 약물 이용률도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은 6.5퍼센트로 일반 사용자(1.7퍼센트)보다 높았다.

배한철은 인터넷 게임의 게이트웨이 드러그론에 대해 "그렇다면 역으로 청소년기에 인터넷 게임을 탐닉하지 않았다면 커서도 마약, 도박에 빠져들지 않는다는 말인가"라며 "빈대가 무섭다고 초가삼간까지 태워야 할까"라고 했다.

스마트폰이 새로운 게이트웨이 드러그로 등장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피츠버그의과대학의 길보아 박사는 유·아동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어플 중에는 흡연이나 약물 사용 시뮬레이션게임 등이 있어 중독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해국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비사용자에 비해 성인은 1.23배, 청소년은 1.27배 인터넷 중독 위험도가 증가한다"며 "스마트폰이 인터넷 중독은 물론 청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한 후 또 다른 중독을 유발하는 게이트 약물로 작용할 수 있어 유·아동기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욕대학의 조나단 짐머먼 교수는 미국 10대 넷 중 셋 이상은 자신들이 활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 같은 SNS 웹사이트에 들러붙어 채팅을 하며 보낸다면서, 웹사이트에서 채팅을 통해 나누는 이야기가 10대들이 중독되는 강력한 새로운 마약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