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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분류 기준인 디렉터리 대신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한 키워드에 따라 나누는 새로운 분류 체계를 말한다. 대중(folks)과 명령(order), 이름(nomos)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하면 사람들에 의한 분류법, 즉 대중 분류법을 의미한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의 글이 쉽게 검색되도록 태그(tag)를 붙이는데, 이렇게 태그와 같은 키워드 중심의 분류 체계를 포크소노미라고 할 수 있다. 포크소노미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개별 정보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단위 정보를 체계화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분류 체계와 다른데 주요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면서 정보가 나열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게 의미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태그 클라우드(tag clouds)'를 활용하는 플리커, 소셜 북마킹 서비스 '마가린', '딜리셔스', '라스트에프엠'과 같은 협동적 필터링 등이 포크소노미에 기반을 두어 대중의 지혜를 구현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팔란티리 2020은 "하나의 체계에 근거해서 디렉터리 방식으로 분류하는 '텍소노미(taxonomy)'와는 달리 이용자 나름의 분류 방법을 따르는 포크소노미는, 체계적이지 않은 대신에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 자유롭다"면서 "포크소노미는 소수의 전문 편집 인력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지식을 분류하고 걸러주어 이용자 간의 지식 창출이 가능하게 해준다"고 했다.
김정운은 "기존의 지식 권력은 '디렉터리(directory)'와 같은 계층구조다. '학문-심리학-발달심리학-인지발달……'과 같이 상위 범주의 지식과 하위 범주의 지식으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트리(tree)' 구조의 지식은 권위적일 뿐만 아니라 변화에도 느리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포크소노미의 지식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세상에 적합한, 이리 튀고 저리 튀는 하이퍼텍스트식의 탈(脫)중심화된, 상호 텍스트의 구조로 지식은 편집된다. 발달심리학과 생리학이 연결되기도 하고, 심리학과 지식고고학이 연결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기존의 대학 교과서나 브리태니커와 같은 지식 권력이 네이버나 구글·위키피디아와 같은 새로운 지식 권력에 의해 해체되는 것이다."
김정운은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은 더 이상 지식 검색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식을 편집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로 인해 포털사이트의 편집자에게 집중되었던 권력이 분산되고 있다고 했다. "시장이 새롭게 편집되고, 해체되고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이다. 이 엄청난 변화의 과정에서는 지식 편집의 주체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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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폭소노미(folksonomy)」, 『디지털타임스』, 2007년 2월 28일.
- ・ 팔란티리 2020,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웅진윙스, 2008), 111쪽.
- ・ 김정운, 「검증가능성(verfiability)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 편집가능성(editability)」, 『중앙선데이』, 제249호(2011년 12월 18일).
- ・ 김정운, 「누구나 '지식 편집자' 시대 '웹'에서 '앱'시대로…포털 편집 권력이 모든 개인에게 분산」, 『조선일보』, 2010년 10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