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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미니홈피, 페이스북 등 SNS나 블로그에 자신의 사생활과 즉흥적인 감정 등 개인적 게시물만 올리는 누리꾼을 지칭하는 말이다. 영어로 '나'를 의미하는 미(Me)와 정보 제공자라는 뜻의 인포머(Informer)를 합친 말이다. 2010년 미국 러트거스대학 연구진이 트위터 유저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만든 용어다. 당시 연구진은 트위터 게시물을 아홉 가지 유형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80퍼센트가량이 미포머에 해당하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교류를 충실히 이행하는 이용자는 2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했다. 뉴스 링크나 요리법 등 다른 누리꾼에게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머(Informer)'족과 대조적인 개념으로, 정보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자신과 관련된 정보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하는 일에만 열중한다는 게 이들의 특성이다.
일각에서는 정보교환과 의사소통이 중요한 인터넷상에서 미포머족은 나르시시즘에 빠져 다른 이용자에게 불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관계에 대한 갈망'이 미포머족 증가의 원인이라는 시각이 있다. 김태형은 "현대인들은 날이 갈수록 파편화되면서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되고 있다. 특히 사회의 모든 영역으로까지 승자독식의 경쟁 원리와 그에 따른 배금주의가 확산된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심해져 심지어는 가족 사이의 심리적 유대까지 파괴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믿음은 관계에 대한 최소한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고독감을 덜어줌으로써 약간의 심리적 안정감도 줄 수 있다. 즉, 모든 미포머족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자기를 알리는 데에 열중하는 심리적 노출증은 본질적으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랑을 원하는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미포머족의 증가는 애정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불행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까? 2010년경부터 마케팅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무기로 '나'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포스퀘어를 비롯한 이용자 위치 정보 노출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미포머족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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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설진아, 『소셜 미디어와 사회 변동』(커뮤니케이션북스, 2011), 238쪽.
- ・ 서지혜, 「스마트폰에 24시간 빠져사는 당신은 OO족?」, 『헤럴드경제』, 2013년 3월 8일.
- ・ 남원상, 「블로그에 내 얘기만…당신도 미포머족?」, 『동아일보』, 2009년 10월 12일.
- ・ 김태형, 「미포머족」, 『한국일보』, 2011년 4월 5일.
- ・ 류인하·주영재, 「이용자 위치 정보 노출 '앱' 인기 "나를 알리고픈 미포머족 성향"」, 『경향신문』, 2011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