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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걸그룹 '크레용팝'과 '아저씨'의 합성어로, 걸그룹 크레용팝에 열광하는 중년 아저씨 팬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크레용팝과 똑같은 의상을 입고, 굵은 목소리로 공개 방송마다 응원을 해 신인이나 다름없던 크레용팝의 인기 상승에 큰 힘을 더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9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K－Pop의 의외의 팬: 중년 남성(K-Pop's Unlikeliest Fans: Middle-Age Males)」이라는 기사에서 "10대 위주의 K팝 가수들의 공연에 '삼촌팬'으로 불리는 중년 남성들의 활약은 놀라운 광경"이라며 K팝 열성 팬인 미국인 스티븐 나이트(47)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K팝의 삼촌팬들은 극도의 섹시함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그룹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 예로 중독성 있는 <빠빠빠>로 K팝 음원 차트 상위권까지 오른 5인조 걸그룹 크레용팝은 가장 눈에 띄는 삼촌팬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중 하나다."

2014년 정연두는 50여 명의 '팝저씨'와 함께 협업을 통해 세속적인 시각에서는 조롱받기 쉬운 크레용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색적인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전개했다. 이 작품은 '크레용팝'의 아저씨 팬들인 팝저씨들이 크레용팝 그룹이 길거리를 전전하면서 거리 공연을 펼치던 때부터 현재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후원하면서 대리만족을 해온 과정을 보여주었다. 크레용팝과 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사랑해요 ○○○"을 연호하는 영상은 물론 크레용팝을 위해 만든 소품들도 전시했으며 작가 자신은 크레용팝을 위해 거대한 전용 무대까지 설치했다. 정연두는 "크레용팝에 열광하는 '팝저씨'는 한국 중년 남성의 자화상"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팝저씨들은 1980년대 시위와 군대 생활을 경험했고 지금은 가정·직장·사회에서 힘겹게 삶을 영위하는 존재들입니다. 이들이 어느 날 역경 속에서도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걸그룹의 어린 여성들에게 감동받아 후원을 자처하고 나섰죠.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통일된 함성과 몸짓을 보인다는 거죠. 한 개인의 목소리라기보다 마치 사회를 향한 집단적 외침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