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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시스템의 정상적 운영을 파괴하는 변칙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을 악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어뷰징의 사전적 정의는 '과용(過用)'·'오용(誤用)'이다. 대량 중복 가입을 통해 게시물의 추천 수를 올리는 행위가 대표적인 어뷰징이다. 어뷰징은 대중문화 영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예컨대 온라인 게임에서 어뷰징은 게임의 시스템을 이용해 불법적인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어뷰징을 통해 게임머니 획득, 빠른 시간의 경험치 획득, 게임 내 지위 상승 등의 혜택을 누리는 식이다.

디지털 음원 영역에서도 어뷰징은 문제가 되고 있다. 2013년 8월 SM·YG·JYP·스타제국 등 4개 기획사는 음원을 수천 회씩 재생하는 비정상적 어뷰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홍보 목적을 위한 디지털 음원 사용 횟수 조작 행위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들은 어뷰징을 통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음원이 손쉽게 인기곡으로 둔갑할 뿐만 아니라,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소개되는 등 대중음악 시장을 크게 교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원 사용 횟수 조작을 주업으로 삼는 이른바 '바이럴 업체'까지 등장해, 기획사에 음원 사용 횟수 조작 상품을 제안하고 월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뉴스 어뷰징도 있다. 인터넷 언론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사안에 대해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은 기사들을 표현만 조금 바꿔 속보식으로 다량을 올려 클릭을 유도하는 행위로, 자기 표절 기사라 할 수 있다. 어뷰징을 위해 개인 정보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4년 1월 중국 해커들에게 국내 포털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싼값에 사들여 인터넷 카페 관리 대행업자 등에게 돈을 받고 넘긴 전문 판매상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카페 관리 대행업자는 특정 단어 검색 시 카페 평가 지수를 상승시켜 상단에 노출하는 이른바 '카페 어뷰징'을 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사들였다고 했다.

어뷰징은 온라인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김낙호는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목록을 조작한 출판사, 문법과 단어 실력을 갖추기보다는 집합적으로 문제를 유출하고 공유한 영어 시험 수험생, 조직적 전입으로 경선 결과를 비틀며 정당의 당권을 장악하는 행위 등도 어뷰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어뷰징에 총력을 다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온라인 게시판이든 사회 어느 분야에서든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