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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 휴식 시간 등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말한다. 스낵(간식)처럼 10~15분 남짓한 시간에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스낵 컬처라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패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량 보급으로 인해 인스턴트 즐길 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스낵 컬처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문화 콘텐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영화, 웹소설, 웹드라마, 웹툰 등이 그런 것이다.

예컨대 네이버 웹툰은 2014년 1월 기준 월평균 방문자가 1,700만 명에 이르고 누적 페이지뷰가 15억 건을 넘었다. 인기 웹소설은 월간 100만 명 이상의 독자가 읽는데, 스낵 컬처 바람을 타고 원고지 10~30장 분량에 기발한 아이디어와 게임성을 엮은 스마트 소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2013년 5월 포털사이트 다음은 인기 웹툰 『미생』의 프리퀄(원작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 영화 6편을 5~10분짜리로 제작해 공개했는데, 이 모바일 영화는 다음 앱에 공개된 지 3주 만에 조회 수 150만 건을 기록했다. 2013년 제작된 모바일·웹드라마는 약 10여 편에 달한다. 다음 관계자는 모바일 사용자들의 이용 경향을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이 2분이 넘어가는 영상을 조금 힘들어 한다는 통계가 잡혔다. 모바일 기기로 무엇 하나를 꾸준히 보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어서 5~10분 정도의 분량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낵 컬처는 출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인 하상욱이 2013년 리디북스를 통해 연재한 단편 시들을 묶어 출간한 책 『서울 시』는 인터파크도서가 선정한 신인작가상인 '루키상'을 거머쥐며 2013년 시 분야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김은주의 『1cm+』, 파울로 코엘로의 트위터 글들을 모은 『마법의 순간』 등도 스낵 컬처 콘텐츠다. 그래서 스낵 컬처 현상이 콘텐츠 소비는 물론이고 창작의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김혜인은 "스낵 컬처가 유행하고 유통 통로가 넓어지면서, 더 이상 창작이 전문가나 예술가만이 누리는 어렵고 거창한 영역이 아니게 되었다"며 "스마트 기기 확산으로 이러한 경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박찬은은 2014년 스낵 컬처 현상은 "단축 마라톤 같은 경험을 하는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이나 야외 취침을 하지 않고 잠깐 캠핑 문화를 즐기는 '데이 캠핑' 등 오프라인으로도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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