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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지를 읽으며 화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10대 여자아이를 말한다. 영국의 사회단체 '아동사회(the Children's Society)'의 최고 책임자인 밥 라이트마이어가 시행한 '영국 아동기에 관한 종단적 연구(longitudinal study)'에 의하면 영국에서 아이 여성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보통 20퍼센트도 안 되는 아이들만이 정기적으로 밖에 나가서 놀고 대다수의 10대 소녀들은 헤어스타일이나 패션, 화장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소녀들 중 26퍼센트는 자신들의 원하는 만큼 날씬하지 않다고 느끼면서 몸무게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라이트마이어는 점차 어린 소녀들이 "자신들이 날씬하지도 않고, 충분히 아름답지도 않다"고 느끼면서 "자기 자신들의 모습을 예쁘게 수정해서 잡지 속에 인쇄된 자기 우상들의 그 불가능한 이미지와 비교한다"고 했다.
아이 여성은 한국에서도 흔하게 발견된다. 식약처의 한 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의 99퍼센트가 화장품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을 찾는 10대 소비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한 화장품 회사의 10대 회원은 2010년 23만 명에서 2011년 31만 명, 2012년 49만 명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이 브랜드의 전체 회원 중 10대 비율은 약 10퍼센트에 이른다. 이런 이유 때문에 10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아예 10대 전용 화장품을 출시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심지어 문구점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색조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다.
화장을 하는 청소년이 증가하면서 화장품도 '등골 브레이커'에 합류하고 있다. 2013년 여중생과 여고생 사이에서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수입 화장품을 쓰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친구들은 다 쓰는데 자기만 안 쓰면 '쪽팔려서' 공부에 집중도 못할 것 같다며, 10만 원이 훌쩍 넘는 화장품을 사달라고 매일 조르는 딸이 있다고 밝힌 한 가정주부는 "강남에 산다지만 소득은 중산층이다. 맞벌이도 아니다. 그런데 안 사주자니 아이 기가 죽을 것 같고 사주자니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한숨을 쉬었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2014년 5월 2일 방영한 '아이들의 위험한 놀이 화장' 편에서, "일부 화장품에 포함된 프탈레이트(phthalate)는 호르몬 흉내를 내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성장기의 여자아이에게 성조숙증, 생리 불순, 불임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화장품 판매 전에 독성 실험을 거치지만 이는 성인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화장품 속 화학물질이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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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지그문트 바우만, 조은평·강지은 옮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동녘, 2012), 119~120쪽.
- ・ 백혜진, 「초등학생이 화장을?…10대 고객에 중저가 브랜드숍만 싱글벙글」, 『매일경제』, 2013년 8월 19일; 김현주, 「"딸애가 벌써부터 화장한대요"」, 『세계일보』, 2014년 12월 25일.
- ・ 신진우·김담덕, 「10만 원 훌쩍 넘는 화장품 여중고생들에 유행…新등골 브레이커로」, 『동아일보』, 2013년 1월 31일.
- ・ 이혜인, 「방송'화장 놀이' 성장기 아이들에겐 위험하다」, 『경향신문』, 2014년 5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