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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면역결핍증)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받는 등 사회에서 배제되는 현상을 말한다. HIV 감염자는 관리만 잘 받으면 전염 위험이 거의 없지만, 이들은 직장과 학교는 물론 치료를 해야 할 의료 기관에서조차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미디어오늘』 2014년 12월 24일자는 "에이즈 환자들은 에이즈와 관련 없는 사소한 부상이나 병에도 쉽게 치료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에이즈 환자가 배가 아프거나 다리를 다쳐도 내과나 정형외과에서 환자를 거부해 협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 에이즈에 대해 입원 거부 사유가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요양병원도 HIV 감염인들을 기피한다. 2014년 현재 한국에는 약 1,300개의 요양병원이 있지만 요양병원은 전염 질환이 있는 환자를 입원시키지 않도록 한 의료법 시행 규칙 조항을 이유로 HIV 감염자 입원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 HIV·AIDS 감염인연합회와 인권운동사랑방 등 10여 개 시민단체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각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제기하는 등 에이즈 환자들의 치료권을 보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국립요양병원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권미란 HIV·AIDS인권연대나누리플러스 활동가는 "국가가 직접 요양병원을 운영해 에이즈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에이즈 환자들이 차별 없이 갈 수 있는 국립요양병원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2014년 10월 20일부터 10월 21일까지 이틀간 에이즈 감염자들이 차별받는 실상을 파악하려고 한국을 다녀간 '유엔에이즈' 관계자들은, 한국의 에이즈 감염자들이 겪는 심각한 차별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관련 네트워크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HIV에 대한 사회적 낙인 때문에 우울증과 자살 생각을 하는 HIV 감염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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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장슬기, 「"에이즈 환자, 병원 치료도 차별받는다"」, 『미디어오늘』, 2014년 12월 24일.
- ・ 박수지, 「"한국 에이즈 감염자 차별 심각…반기문 총장 만나 알리겠다"」, 『한겨레』, 2014년 10월 24일.
- ・ 이용권, 「"HIV 감염자, 사회적 낙인에 자살 위험성"」, 『문화일보』, 2014년 1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