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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한 편이나 복도에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사람들이 이 장소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어 사내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는 효과를 말한다. 워터쿨러는 음료수 냉각기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워터쿨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2010년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하면서 이제 텔레비전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한편으로 인터넷을 통해 편안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생활 습관을 갖게 되면서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친구가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워터쿨러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매체가 온라인상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잡담도 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마케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이용자의 43퍼센트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영국의 디지털클래리티가 25세 이하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1,3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80퍼센트 이상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접속해 친구들과 수다 떨기를 즐긴다고 대답했다.
온라인 워터쿨러 효과는 스포츠나 선거와 같은 빅이벤트에서 자주 일어난다. 예컨대 미국의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은 슈퍼볼과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개막식의 높은 시청률을 워터쿨러 효과로 해석했다. 슈퍼볼과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시청한 7명 중 1명은 웹 서핑을 하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NBC 유니버설리서치의 대표 앨런 우첼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공유하길 원한다"며 온라인 대화의 효과가 "모든 대형 이벤트 프로그램에 중요해졌고 앞으로 모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다. 김은미 등은 "이제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굳이 같은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서로 다른 공간의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호프집의 경쟁 상대가 소셜 미디어인 것이다"라며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워터쿨러 효과는 텔레비전 시청에서 나타날 뿐만 아니라 개봉 영화, 정치의 지지도 등 대중의 관심을 끄는 모든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 워터쿨러 효과는 뉴스 소비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0년 미국의 퓨리서치센터는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걸러 내고, 평가하고, 반응한다면서 미국인 뉴스 이용자 가운데 72퍼센트가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하기 위해 뉴스를 보고, 뉴스 이용자 중 50퍼센트는 자신에게 필요한 뉴스를 알려주는 주변 사람에게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중요하다고 전달해주는 뉴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시청자들이 트위터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해 코멘트를 달며 적극적인 뉴스 참여자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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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주종국, 「"이제 인터넷은 TV의 친구" NYT」, 『연합뉴스』, 2010년 2월 25일.
- ・ 이원태, 「소셜 미디어에서 온라인 정치 담론의 가능성과 한계」, 『소셜네트워크와 정치 변동』(한울아카데미, 2012), 303쪽, 305쪽.
- ・ 김은미·이동후·임영호·정일권, 「일상 문화로서의 소셜 미디어」, 『SNS혁명의 신화와 실제』(나남, 2011), 210~213쪽.
- ・ 김수정, 「'속보'는 널렸다, 이젠 '오피니언'이 뉴스다」, 『한겨레』, 2010년 5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