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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만드는 미디어가 아니라 마을 주민이 참여해 만드는 대안 미디어다. FM 라디오, 영상, 신문, 인터넷라디오 등 마을 미디어의 종류도 다양하다. 2014년 현재 서울에만 30여 곳에서 마을 미디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북과 광주, 전남 등지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마을 미디어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현장의 목소리를 '날것 그대로' 전달하는 형식이어서 주민들의 공감이 크기 때문에 주민과 주민,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공론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래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마을 미디어가 공동체 회복의 훌륭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2014년 시민들과 영상과 라디오 제작을 했던 수원 영상미디어센터장 김노경은 마을 미디어 사업의 결과로 나온 11편의 영상을 보면서 든 생각을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 이웃들이 이렇게 생겼구나', '이런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방송에서 떠드는 커다란 사건·사고 외에도 우리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바로 곁에 있는 이웃들의 소소한 소식일지 모릅니다.……우리는 개개인이 파편화된 복잡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는 눈부신 기술 발전이 이루어낸 미디어 시대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직접 제작한 미디어를 통해 이웃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이루어진 소통이 마을 안에서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필요한 도움을 청할 수도 있게 할 겁니다. 공동체 복원은 그런 것 아닐까요?"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과 공동체 복원의 가능성을 담고 있기 때문일까? 지방자치단체가 마을 미디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예컨대 유영주 광주·전남 민언련 사무국장은 2014년 12월 "낡은 것은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언론 과잉 속에서 느끼는 주민의 갈증을 풀어줄 소중한 대안이 마을 미디어라고 생각한다. 자치단체가 이를 지원해 자치와 참여가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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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고창균, 「마을 미디어와 풀뿌리 민주주의」, 『한라일보』, 2014년 10월 15일.
- ・ 김노경, 「마을 미디어」, 『경기일보』, 2014년 11월 18일.
- ・ 안관옥, 「광주 마을 미디어, 대안 언론 구실 '톡톡'」, 『한겨레』, 2014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