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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뜻한다. 혼자 밥을 해결하는 모습을 숨기기 위해 화장실이나 빈 강의실 등 눈에 띄지 않는 장소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2014년에 등장한 말이다. 한국 사회의 개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혼밥족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따라서 혼자 밥을 먹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혼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이른바 '변소밥(화장실에서 혼자 먹는 밥)'을 먹는 사람들도 있으며, 일부 대학가에는 '밥터디'도 등장했다. 식사 때만 모여 함께 식사하고 헤어지는 모임으로, '밥+스터디(그룹)'라는 뜻이다.
혼밥 스트레스는 '식사는 여럿이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데,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곽금주는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식재료 보관이 어려워 여럿이 함께 밥을 먹었던 과거 습관이 뿌리 깊게 남아 있어 혼자 식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혼밥 스트레스족 맞은편에는 '자발적 혼밥족'도 있다.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 탓에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스스로 단절하고 혼자 밥 먹는 사람들로, 이들은 혼밥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밥을 혼자 먹으면 식사 약속을 잡거나 식당을 찾는 데 허비되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아예 혼밥을 유희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생활을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혼밥을 '인증 놀이'와 결합해 '혼밥 인증'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로,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화장실과 벤치 등에서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린다. 혼밥과 먹방(먹는 방송)의 결합이라 할 수 있겠다.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메뉴와 자리 배치에 신경을 쓰는 음식점도 부쩍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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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강재형, 「밥약」, 『한겨레』, 2014년 4월 13일.
- ・ 조건희, 「화장실서 혼자 밥 먹는 대학생들」, 『동아일보』, 2014년 3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