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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배스 (Big Bath)

기업의 CEO 교체기에 전임자의 부실을 떨어내는 경영전략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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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해서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한다'는 뜻으로, 기업의 CEO 교체기에 전임자의 부실을 떨어내는 경영전략을 이르는 말이다. 후임자의 경영 성과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잠재 손실과 일회성 비용 등을 회계장부에 반영하기 때문에 당장은 장부상 실적이 나빠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좋아지는 일이 많다. 빅 배스는 정치 무대에도 있다.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전임 행정부의 부실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식이다.

빅 배스로 의심되는 사례는 주로 공기업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업 수장들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어 빅 배스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2013년 4분기 한국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자 2014년 1월 빅 배스 논란이 일었다. 김경민은 2014년 1월 어닝쇼크(기업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가 발생한 것도, 경영진이 바뀐 기업이 빅 배스를 통해 과거 악화된 실적을 떨어내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 한국 자본 시장에 빅 배스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공기업 CEO 교체가 본격화되었는데, 이로 인해 빅 배스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은 보고서는 "2013년에 신정부가 들어서고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년차라는 점에서 그 영향이 더욱 클 전망이다. 2013년에 공기업 최고 경영자 70퍼센트를 포함해 민간 기업 최고 경영자도 부분적으로 교체 중이며, 이 과정에서 부실의 상당 부분이 손실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빅 배스 효과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적 악화는 경기 침체 등 다른 여러 요소와 함께 나타나는 등 이유가 다양하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 악화를 딱히 빅 배스 탓이라고 확실하게 규정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빅 배스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실제 빅 배스가 있었다고 해도 확인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부실을 떨어낸 뒤 향후 실적이 회복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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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김경민, 「"CEO 교체기 손실 털자" 5년 만에 '빅 배스' 재연?」, 『파이낸셜뉴스』, 2014년 1월 7일.
  • ・ 조기원, 「미래 손실까지 회계장부 반영해 '실적 악화' 노출 새 CEO, 전임 경영진에 실적부진 떠넘길 때 사용」, 『한겨레』, 2014년 1월 12일.
  • ・ 박원익, 「새로 오신 대표이사님 '목욕(빅 배스·Big Bath)' 한번 세게 하시네요」, 『조선일보』, 2014년 1월 14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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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3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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