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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리모컨으로 IPTV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클릭해 시청하듯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상거래를 말한다. 주문형비디오VOD를 골라 보듯 IPTV 메뉴 내 쇼핑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고른 뒤, 정보를 얻고 구매하는 '독립형'과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 도중에 드라마 등에 나온 옷과 가방 같은 제품 정보를 즉석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연동형' 서비스가 있다.
한국에서 T커머스 사업자 승인은 2005년 이루어졌지만 T커머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2년 8월 KTH가 스카이 T쇼핑을 오픈하면서부터다.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척되었고, 텔레비전 홈쇼핑 회사들은 자기 시장 잠식을 우려해 적극적 대응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12월 현재 IPTV와 위성방송 가입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서고 디지털케이블도 확산되면서 성장 기반이 갖추어지자 T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2013년 240억 원이었던 한국의 T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5년 7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대기업, 중견 유통 기업들도 T커머스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T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홈쇼핑 업체와 T커머스 업체 간 이해관계도 충돌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쇼핑 호스트 출연 때문이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T커머스도 쇼핑 호스트의 목소리로 제품을 설명하고 상품 시연 시 얼굴만 제외하고는 다른 부위가 그대로 노출되어 홈쇼핑과 차이가 없다"며 "동일한 서비스라면 사업 진입이나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 등과 관련해 동일한 규제, 동일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맞는 것"이라고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T커머스를 차세대 산업으로 꼽고 기존 커머스와 차별화를 통해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T커머스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외국에서도 T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전자상거래 업체와 홈쇼핑 업체 간의 경쟁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의 최대 홈쇼핑 업체 상하이오리엔탈 TV쇼핑과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T커머스 시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유료 방송 시장에 진출하고, 일본의 소니가 2014년 말부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커넥티드TV를 이용해 실시간 텔레비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향후 비약적인 성장세가 예견되는 T커머스와 관련이 깊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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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김승규, 「T커머스 승인 9년…이제야 주목 받는 이유는」, 『전자신문』, 2014년 1월 23일.
- ・ 강병철, 「돈 되는 T커머스…독 오른 홈쇼핑: 원하는 제품 골라 방송 보고 구매…IPTV 가입자 1,000만 명 눈앞 '쑥쑥'」, 『서울신문』, 2013년 11월 29일.
- ・ 정미나, 「IT 거인의 방송 시장 진출, 목적은 'T커머스'」, 『전자신문』, 2014년 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