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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만능주의

인터넷 검색을 통하면 무엇이든 알 수 있다는 생각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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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그건 인터넷에서 찾아보세요'라는 말을 흔히 듣게 되는데, 이처럼 인터넷 검색을 통하면 무엇이든 알 수 있다는 생각을 이르는 말이다. 인터넷 검색 만능주의는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에 대한 맹신도 가져오고 있는데, 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적지 않다. 인터넷에 올라온 의학 정보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의사들도 많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의 진단에 의문을 제기하고 의사의 역량을 평가하려 들기 때문이다. 터프츠대학의 리사 구알티에리 교수는 환자의 지속적인 의학 정보 검색이 환자와 의사 간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심지어 치료에 문제를 일으키기까지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구알티에리는 예약한 진료일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을 검색해 스스로 암이라고 진단한 여성의 사례를 제시하며, 이 여성은 "인터넷에서 심각한 사례들을 찾아보고 스스로 두려워 '죽을 지경'이 되었다"고 했다. 당시 의사는 그녀에게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녀의 불안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를 맹신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마저 등장했다. 예컨대 2014년 부산에서 김 모 씨가 아토피로 고생하던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는데, 김 씨는 유서에서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를 토대로 딸의 아토피 치료가 잘못되었다는 자책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09년에는 치아 교정을 받던 20대 여성이 인터넷에서 '잇몸이 약하면 교정이 불가능하다', '평생 교정기를 끼고 살아야 한다'는 내용을 읽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터넷 검색 만능주의가 인간의 기억력을 잠식한다는 주장도 있다. 카르스텐 괴릭은 "필요한 정보를 찾아 읽은 후 이내 잊어버리는 현상도 우리가 인터넷을 맹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 중 하나다. 필요하면 언제든 같은 정보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라고 했다. 미래학자 니컬러스 카는 여러 정신의학자와 신경과학자의 연구를 인용해 "인터넷이 인간의 뇌를 실제로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않던 사람들이 5일 동안 하루 1시간씩만 인터넷 검색을 해도 거의 활동이 없던 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집중적인 활동을 하는 등 뇌의 회로가 재구성되는데, 이렇게 전전두엽 피질이 혹사당하면 이해력과 기억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