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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 대립으로 일본과의 강화조약 체결을 놓고 연합국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중공 정권의 수립과 한국 전쟁의 발발은 미국에게 일본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은 일본을 유력한 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본과의 강화를 서둘렀고 일본 또한 언제까지고 점령하에 놓여 있는 것보다는 독립의 달성을 희망하게 되었다. 일본 정부는 국민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는 전면강화(전 연합국의 강화)의 여론을 누르고 미국과의 단독강화를 체결키로 하였다.

강화회의는 1951년 9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어 미국을 비롯한 48개국 사이에 강화조약이 조인되었다. 그리고 같은 날 미국과 일본은 안보조약을 조인하였다. 이 두 조약은 다음해 4월부터 발효되었다.

이 강화회의는 처음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우선 가장 오랫동안 전쟁 상대국으로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중국은 강화회의에 초청되지 않았고 인도 · 미얀마 등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은 조약안에 반대하여 출석을 거부하였다.

회의에 초청되지 않았던 중국과는 1952년 4월 미국의 요청으로 대만의 국민 정부와의 사이에 강화조약이 체결되고 미얀마와는 같은 해 5월에, 인도와는 6월에 각각 강화가 성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