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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테러의 횡행
국내 정치의 혁신을 부르짖는 우익 단체는 군부와 손을 잡고 잇따라 정계와 재계의 요인을 암살하는 테러를 감행하였다. 1932년 10월에는 전 대장상 이노우에 준노스케[井上準之助]가 암살되고, 3월에는 미쓰이 재벌의 지도자 다쿠마[團琢磨]가 암살되었다. 이 사건은 이바라기 현의 농촌 청년이 일련종의 승려 출신인 이노우에 니쓰쇼[井上日召]를 두령으로 하여 조직한 혈맹단(血盟團)의 소행임이 밝혀져 단원 13명이 모두 체포되었다. 이 사건에 해군장교가 가담되었다는 사실도 밝혀졌으나, 경찰의 힘은 군에 비해 약했기 때문에 군의 장교는 넘어갈 수 있었다.
이처럼 눈에 거슬리는 자를 폭력으로 해치우려는 테러는 마침내 육해군의 중견장교에 의해서도 감행되었다. 같은 해 5월 당시의 수상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를 습격한 사건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누카이 수상은 관저에 침입한 폭도들을 설득하여 위기를 모면하려 하였으나 죽고 말았다.
이밖에 다른 일단의 테러들은 마사노[牧野] 내대신의 저택과 정우회 본부 · 일본 은행 · 경시청 등에 수류탄을 투척하는 등 폭력을 휘둘렸다.
이누카이 수상은 암살된 후 정우회 총재 자리를 승계한 스즈키 키사부로[鈴木喜三郎]가 당연히 수상이 될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군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정당 내각의 구성에는 실패하고 결국 해군대장 출신의 사이토 마코토[齊藤實]를 수상으로 하는 거국 내각이 발족하였다. 일본이 국제연맹에서 정식으로 탈퇴한 것이 바로 사이토 내각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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