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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야기 일본

12계급의 관위 제도

일본 역사상 위대한 인물 몇 사람을 꼽는다면 누구든지 쇼토쿠[聖德] 태자를 첫번째로 꼽을 것이다. 그만큼 쇼토쿠 태자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숭앙되고 있는 인물이다.

쇼토쿠 태자는 요메이[用明] 천황의 제2 황자(皇子)로 어머니는 소가노 우마코[蘇我馬子]의 생질녀였다. 스슈운[崇峻] 천황이 시해된 후 592년에 여자 천황인 스이코[推古] 천황이 즉위하자 그를 돕기 위해 쇼토쿠 태자는 섭정을 하며 소가노 우마코와 함께 정치를 담당하였다.

현대 일본 화폐에 새겨진 쇼토쿠 태자

일본 군용 수표에 새겨진 쇼토쿠 태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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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이코 천황이 즉위한 후 첫 번째 맞이하는 새해 아침의 광경을 보자. 많은 관리들이 줄을 이어 궁전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이들 관리들의 머리에는 저마다 다른 색깔의 관이 씌워져 있었다. 또한 관 위에는 꽃 모양의 장식물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다.

이 관은 쇼토쿠 태자가 처음 제정한 12색의 관으로 관리들의 위계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관리의 위계는 문벌과는 관계없이 각자의 능력과 실적에 따라 정해졌다. 이 12계급의 관위 제도에 의하면 신분이 낮은 가문의 자제들도 그 능력에 따라 높은 직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쇼토쿠 태자가 이 같은 관위 제도를 제정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당시 조정에서는 대호족으로서 세력을 떨치던 오토모씨[大伴氏]와 모노베씨[物部氏]의 세력이 쇠퇴하고 소가씨[蘇我氏]가 세력을 떨치기 시작하였다. 또한 지방 호족들이 지배하고 있는 토지가 점차 조정의 직할지인 둔창(屯倉)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이 같은 새로운 사태에 대처하는 합리적이고 능률적인 제도를 마련하기 위하여 취해진 것이 관위 제도였다. 이 제도에 따라 가문이나 문벌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사람을 등용하자는 것이 소가씨와 쇼토쿠 태자의 인재 등용책이었다.

쇼토쿠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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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집필자 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한문사숙에서 한문을 수학하고 충남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저서로 《이야기 일본사》, 《이야기 중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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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일본사
이야기 일본사 | 저자김희영 | cp명청아출판사 도서 소개

신화시대부터 현대까지 일본의 수많은 사건과 역사적 변천을 체계적으로 수록했다. 야마토 정권, 귀족정치의 대두, 무사정권의 수립과 군웅할거 시대, 메이지 유신과 전쟁 등..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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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12계급의 관위 제도이야기 일본사, 김희영,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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