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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모토 요리토모에 의해 설치된 가마쿠라 막부는 겨우 3대를 끝으로 그 권력을 호죠씨에게 넘겼다. 호죠씨는 집권 정치를 공고히 다져나갔으나 무사 정치가 완전히 다져지기도 전에 최대의 국난에 봉착하게 되었다. 바로 몽골의 침공이었다. 가마쿠라의 무사들은 이 국난을 어떻게 헤쳐 나갔으며 그 결과 막부는 어떠한 길을 걷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몽골의 침공은 고려와 많은 연관이 있다. 그러나 고려의 역사에 나타난 기록과 일본 역사서에 나타난 기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것은 고려의 역사적 관점과 일본의 역사적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일본의 기록을 토대로 하였다.

몽골의 데리군 산 기슭에서 테무친은 한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테무친이 아주 어릴 때 다른 부족에게 독살당하였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세력이 약해진 테무친의 부족은 여기저기 떠돌며 힘들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테무친이 성장함에 따라 그는 용맹스런 장수가 되었으며 수하에는 용감한 장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는 여러 부족을 제압하며 마침내 몽골 전체를 통일하고 칭기즈칸이라 칭하였다. 칭기즈칸은 ‘무적의 대왕’이란 뜻이었다.

칭기즈칸은 중국 북부와 만주를 근거지로 하는 금(金)나라를 멸망시키고 이 지역을 그대로 흡수하였다. 칭기즈칸은 1227년에 죽었으나 그의 자손들은 아시아와 유럽의 대부분을 석권하며 사한국(四汗國)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1260년,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忽必烈]는 수도를 대도(북경)로 옮기고 나라 이름을 원(元)이라 칭하였다. 1279년에는 남송(南宋)을 멸망시켜 전 중국을 통일하기에 이르렀다. 원나라 수도 대도에는 터키인, 아랍인 등 색목인(色目人)이 자주 눈에 띄었고, 《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마르코 폴로도 오랫동안 원나라에 머물렀다. 당시에는 동서 간에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문화가 발달하였고 도시도 크게 번영하였다. 특히 남경이나 상해 등의 도시는 인구 100만에 육박하는 대도시로 성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