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무려 60년에 걸친 남북조의 분쟁은 제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쓰 때에 이르러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요시미쓰는 다카우지가 개설한 막부를 교토의 무로마치로 이전하고 정치를 행하였다. 요시미쓰 시대에 이르러서는 막부의 세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쇼군의 지위가 크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그의 뒤를 이은 요시모치, 요시노리 등의 무리한 정책 강행으로 슈고 다이묘들이 잇달아 막부에서 이탈하였다. 결국 간토 공방마저 쇼군에게 반기를 들었을 뿐 아니라 교토 부근의 농촌에서도 농민 봉기가 일어나 덕정령의 공포를 외치기에 이르렀다. 막부의 지배력이 이렇게 약화되고 있을 무렵 쇼군 가를 위시하여 유력한 다이묘들이 후계자 분쟁을 일으키게 되었는데 이 분쟁은 오닌의 난의 기폭제가 되었다.

오닌의 난 후에는 실력 있는 다이묘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점점 확장하면서 이른바 하극상의 시대에 접어든다. 슈고 다이묘에 대신하여 전국 다이묘가 나타나 각각 영지를 확장하기 위해 전쟁을 되풀이하는 이른바 전국 시대가 펼쳐진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성하도시를 중심으로 상공업과 도시가 발달하였다. 그리고 무사들에 의해 히가시야마 문화가 형성되어 민중 사이에 널리 보급되었다.

얼마 후 다이묘들의 싸움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가운데 그 승패가 판가름났다. 그리고 오다 노부나가가 교토에 들어오게 됨으로써 전국통일의 기운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