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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드라마, 한
국을 말하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동성애 논란

2010년 김수현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 논란을 촉발시켰다. 〈인생은 아름다워〉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 중 80퍼센트가 동성애에 관한 찬반 의견이었으며, SBS에는 연일 항의전화가 쏟아졌다. 그간 영화에서는 동성애 코드가 자주 활용돼 왔지만 TV 드라마가 동성애를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이게 처음이다. 김수현은 트위터를 통해 "아들이 동성애를 못마땅해한다."라는 한 시청자의 글을 받고 "아들하고 같이 보세요.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는 아들로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했다. 또 드라마 속 동성애에 대해 "어느 가족에서나 있을 수 있는 자식의 일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라며 "드라마를 보고 동성애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수현의 작품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 논란을 촉발시켰지만 한국 사회의 혼란과 갈등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의 외면으로 인해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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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허용법안반대국민연합(이하 동반국)은 2010년 5월 17일 『조선일보』에 "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웬 말이냐!: 동성애 조장하는 SBS 시청거부운동 및 광고안내기 운동을 시작합니다!"라는 제하의 의견 광고를 게재하고 "동성애는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무너뜨"린다고 했다.

"1.동성애는 AIDS를 확산시킨다.(동성애자는 일반인에 비해 감염 확률 700배 이상) 질병관리본부는 AIDS에 걸린 총 남자 감염인 중 43퍼센트가 동성 연애에 의한 것이며, 유엔 발표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에 약 160만 명의 에이즈 환자 중 약 절반 정도가 동성애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남자끼리, 여자끼리 동성 결혼 한다면 어떻게 자녀를 낳겠습니까? 동성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여 기른다고 하지만 '남자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과연 행복하겠습니까?' 3.한국의 한 가정당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층인 1.22퍼센트로 떨어졌습니다. 동성 결혼이 만연하여 출산율은 더욱 떨어지면 산업 인력이 현저하게 감소함으로서 경제는 몰락하게 됩니다. 4.동성애는 결코 유전적이 아닙니다. 설문에 의하면 14~16세의 청소년기에 큰 도시에서 자랐을 경우 동성애 빈도가 높고 시골에서 자랐을 경우 동성애 빈도가 낮습니다. 따라서 동성애는 자란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도 동성애의 분위기에 휩싸이면 동성애를 배우게 됩니다."

이에 동성애혐오반대공동행동은 2010년 9월 13일 『한겨레』에 "동성애 혐오 없는 세상에 살고 싶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사랑을 축복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입니다"는 의견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동반국의 의견 광고가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멋대로 유포하고,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여 동성애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고 했다.

"'동반국'은 2007년 차별금지법 입법 추진 과정에서 차별금지법을 '동성애허용법안'이라 비난하며 차별 금지 항목에서 '성적 지향'을 삭제시켰습니다. 심지어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를 진지하게 다루자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비난합니다. ······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동성애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디에나 존재하며, 누군가의 친구, 가족, 동료이기 때문입니다. 동성애 혐오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혐오받아도 좋은 존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동성애 혐오는 우리를 골방에 가두고 죽음으로 내몹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 '동성애 혐오 없는 세상'을 외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평등한 관계를 위해, 지금 바로, '동성애 혐오'를 거부하십시오. 지금 바로, 동성애자 인권과 평등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주십시오. '사랑을 약속합시다. 혐오 말고요."

논란은 거셌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김수현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성애, 장애인 등 소수자의 인권을 다룬 작품을 만들면 일단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젠 많은 사람들이 그런 담론 자체에 무관심해지고 있다."라며 "사회 전반에 이념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오히려 대중문화에까지 '정치적 올바름'을 찾는 것에 대해 피로감이 극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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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최승현, 「TV 연속극 속 동성애」, 『조선일보』, 2010년 4월 28일.
  • ・ 임영주,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김수현 작가 인터뷰 "동성애자, 내 자식일 수 있다는 관점서 접근"」, 『경향신문』, 2010년 5월 31일, 22면.
  • ・ 동성애허용법안반대국민연합, 「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웬 말이냐!: 동성애 조장하는 SBS 시청거부운동 및 광고안내기 운동을 시작합니다!」, 『조선일보』, 2010년 5월 17일, A39면.
  • ・ 동성애혐오반공동행동, 「동성애 혐오 없는 세상에 살고 싶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사랑을 축복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입니다」, 『한겨레』, 2010년 9월 13일, 4면.
  • ・ 박세미, 「'김수현 드라마' 주춤 동성애 논란 탓?」, 『조선일보』, 2010년 7월 2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출처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최초의 드라마사면서 드라마로 보는 사회문화사! 한국인은 왜 이토록 드라마를 사랑하는 것일까? 드라마 공화국, 대한민국 드라마의 역사를 말한다. 한 시대의 문화는 물론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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