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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원양어장의 70%가 이미 한계 용량의 범위를 넘어섰다. 그 때문에 원양의 7% 이상은 고갈되었는데, 바다가 회복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린다. 무자비한 마구잡이식 포획 방법을 동원해도 지난 몇 년 전부터 어획량이 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전 세계 해양 선단들의 어획량

출처 : FAO - FISHSTAT,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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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은 전체 어로수역의 3/4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파괴적인 어업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끔찍한 환경 폐해를 가져오는 것은, 무거운 쇠사슬로 바다 밑바닥까지 긁어 올리는 저인망식 남획이다. 해양생물학자들은 이러한 행위가 '다람쥐를 잡으려고 숲에 있는 나무를 모조리 베어 버리는 것과 같은 짓'이라고 말한다.

학자들은 바다 생물의 멸종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2050년에 이르러 전체 어종과 해양 동물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로 인해 유해물질을 분해하고 남획과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치유하는 해양 생태계의 자정 능력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

촘촘한 그물로 고기를 잡게 되면, 원하는 어종만 잡히는 게 아니다. 어망끌이를 통한 고기잡이에서는 (원하는 어종은 아니지만) 같이 잡히는 어종이 50%에 이르며, 이 어종 대부분은 쓸모없이 버려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트롤선으로 크릴 사냥을 하는 경우인데, 1킬로그램의 크릴을 잡으면 함께 잡히는 다른 어종은 무려 20킬로그램이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는 기존 어종을 보호하는 기술 개발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를 통틀어 고기잡이에 종사하는 사람은 2억 명가량 된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의 대형 어로선단들은 매년 200억 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고 있다. 어종이 줄어 자국 해안에서 고기 잡기가 어려워지자, 유럽 및 일본의 어로선단들은 오래전부터 먼 대양까지 진출하고 있다. 지금은 중국 어선들마저 멀리 떨어진 어로수역에까지 출몰하는 실정이다.

특히 개발도상국 연안 어민들이 이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다. 자기 바다에서 대형 선단들이 무자비하게, 그것도 종종 불법적으로 고기를 싹쓸이하는 것이다. 반대급부로 자신들에게 기껏 허락된 권리, 즉 먼 대양까지 가서 고기잡이를 허락한다는 계약서를 보면서 이들은 모멸감을 느끼곤 한다. 그들에게는 먼 바다까지 항해해서 고기를 잡을 장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