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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평균적인 인도 가정이 마실 물을 생수로 대체한다면 월소득의 절반 이상을 써야 한다. 개발도상국 어디선가는 3초마다 아기가 1명씩, 그것도 사소한 질병으로 죽어간다. 연간 의약품 연구비 1000억 달러 중 90%가 세계 인구의 10%도 안 되는 부자만을 위한 것이다.

개발도상국 국민 가운데 절반은 의료 서비스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의료 환경이 가장 열악한 50개국에 기초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만 무려 400만 명이 넘는 의사와 간호사, 조산원, 의료 도우미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효율적이고 원활한 보건 시스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수 공급과 위생시설 개선인데, 오염된 식수와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이 질병의 가장 심각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지 못하고 사소한 질병에 걸리기만 해도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거의 아동 1,100만 명이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며, 50만 명이 넘는 산모가 출산과 동시에 목숨을 잃는다. 또한, 매일 산모 14만명가량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를 낳고 있다.

적극적인 예방접종 캠페인에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전염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여전히 매년 1,500만 명이나 된다. 수년 전부터는 말라리아 퇴치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도 매일 5,000명이 결핵에 걸려 죽어 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형적인 가난에서 비롯하는 질병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반면, 소아마비 퇴치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는데 20년 전에는 하루 1,000명의 어린이가 소아마비로 목숨을 잃었다면, 현재는 10명으로 급감했다. 물론 세계보건기구는 이 병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하면 언제 또다시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경고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관광객의 홍수로 선진국에는 새로운 위험 요소가 등장했다. 연간 약 16억 명에 이르는 비행기 탑승객이 지구 전체를 오가며 다양한 병원체를 옮길 위험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와 아시아 조류인플루엔자(pathogenic avian influenza)는 특정 지역의 토착 유행병이 전 세계로 급속히 번져 지구 전체의 우환거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유행성 전염병 하나가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태가 충분히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현재 가장 무서운 전염병인 에이즈는 매년 3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에이즈로 인해 발전은커녕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에이즈 환자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더욱이 시판되는 에이즈 의약품이 특허보호를 받고 있어서 개발도상국 대다수 주민 처지에서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약품 가격이 비싼 현실도 이러한 비극적 상황에 한몫한다. 거대 제약사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제네릭각주1) 이 판매되는 것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값싼 복제 의약품을 둘러싼 갈등은 무역관련지적재산권협약각주2) 에 관한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zation) 협상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비단 에이즈 치료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영국의 자선구호단체 옥스팜(Oxfam, Oxford Committee for Famine Relief)과 여러 비정부기구는 거대 제약사들이 엄청난 이윤을 챙기려고 개발도상국 환자들을 냉혹하게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한다. 의약품 제조업체들은 신약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를 반론으로 내세우고 있다.

많은 열대성 질병에 대해 제약업계가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상황이 악화되는 것도 큰 문제다. 제약업체들이 선진국에서 판매되는 의약품 개발에만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최근 30년간 개발된 의약품 가운데 개발도상국에서 고통을 겪는 질병 치료에 효과적인 의약품은 1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거대 제약사들의 협력이 없다면, 질병과의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 베트남은 약품과 모기장을 대대적으로 보급함으로써 말라리아 퇴치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의료진 수백 명이 외딴 지역까지 가서 기초 의료 도우미 교육을 했고, 그 지역 식물에서 추출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작용물질 아르테미신(Artemisin)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말라리아 치료약은 1달러도 되지 않는다.

2007년 3월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특허보호와 별개로 개발된 말라리아 치료약이 선을 보였다. 전액 공공기금의 지원을 받은 이 약품은 생산가로 판매가 가능해졌다. 세계무역기구와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Doctors Without Borders)는 2002년부터 (아르테미신에서 추출한) 복합성분 약품을 개발하도록 했으며, 이 약은 지금 사노피 아벤티스(Sanofi-Aventis) 회사가 모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지지를 얻으려면, 이러한 계획 자체가 열대질병 치료약품 시장에 일대 혁명을 가져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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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세계보건기구 미디어센터(WHO Media Centre) 2007 - 보건요원의 위기(Health Worker Crisis)
  • ・ 세계은행(World Bank) - 세계개발지수(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6, 2007
  • ・ 세계보건기구 미디어센터(WHO Media Centre) 2007 - 결핵(Tuberculosis)
  • ・ 세계보건기구 미디어센터(WHO Media Centre) 2007 -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세계운동(The Global Polio Eradication Initiative)
  • ・ 유엔에이즈계획/세계보건기구(UNAIDS/WHO) - 에이즈 업데이트 2007(Aids Epidemic Update 2007)
  • ・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2006 - 필수의약품 접근을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Access to Essential Medicines)
  • ・ 부코(BUKO Pharma-Brief) 2007.3 - 특허보호가 없는 의약품의 최초의 새로운 발전(Erste Neuentwicklung eines Medikaments ohne Patentschutz)

카를 알브레히트 이멜 집필자 소개

저자 카를 알브레히트 이멜은 1950년에 태어난 이멜은 개발정책 분야에서는 독일에서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언론인이다. ‘독일 언론인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아동구호 단체 ‘인간의 대지(Ter..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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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세계화 교과서 | 저자알브레히트 이멜 | cp명현실문화 도서 소개

식량, 교육, 인구, 빈곤, 환경, 전쟁, 인권 등의 주제를 두루두루 다루며 미국과 서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부터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까지 살펴 세계화를 제대로 바라보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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