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세계 인구의 1%가 전 세계 재산 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가장 부유한 상위 10%가 전체 자산가치의 85%를 독점하고 있다. 이는 2006년 12월 국제연합 교육 · 연구기관인 유엔대학(UNU, United Nations University) 연구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투자은행 메릴린치(Merrill Lynch)의 보고에 따르면, 백만장자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6년에 이르는 동안 900만 명에 육박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자. 여전히 26억 명은 하루에 채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며, 그 가운데 족히 1/3은 1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견디고 있다. 이 가난한 사람들 전체의 연간 총소득은 1조 4,000억 달러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통계 수치로만 따지면, 불과 0.14% 사람들이 가진 자산으로 세계 인구의 40%가 24년 동안 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백만장자와 극빈층 사이의 엄청난 격차

출처 : World Bank - WDI 2007; Merrill Lynch - World Wealth Report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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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의 분배는 지리적으로 차이가 극명하다. 세계 전체 재산의 1/3이 세계 인구의 6%에 불과한 북아메리카에 있으며, 유럽은 1/3에 약간 못 미치고, 1/4은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부유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밖의 지역이 나머지 12% 정도를 나눠 갖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빈곤층의 소득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불균형한 복지 분배에 대한 통계를 다소 완화해 주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예컨대 인도에서 지난 2000~2005년 같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빈곤 감소 추이가 계속된다 할지라도, 인도가 지금의 선진국 수준이 되는 데는 꼬박 100년은 걸릴 것이다.

지역 편차보다 더 심한 것은 개별 국가 내 부유층과 극빈층 간의 양극화 문제다.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통계학자들이 현재 자국의 소득 격차에 관한 보고서를 아직 내놓지는 않았지만,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소득 격차는 점점 더 가파르게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시급한 문제는 물질적 자산 분배의 격차가 커지면서 부유층의 정치적 영향력도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기 재산을 늘리려고 자본의 이동을 무제한적으로, 그리고 더욱 쉽게 만들 게 빤하다. 펀드 회사와 여타 금융 기업의 글로벌한 업무는 앞으로 국가가 부과하는 의무 및 국제규약에 따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