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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세계 인구 중 부유한 나라에 사는 16%가 나머지 전 인류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가난한 국가의 소비 역시 증가세에 있는데, 특히 인구 13억의 거대한 중국이 그 선두에 있다.
전체 인류 가운데 16%인 부유한 국가에 사는 사람이 목재의 75%, 종이의 70%, 전체 일차에너지각주1) 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의 70%가 선진국에서 운행되며, 비행기 탑승객의 75%가 선진국 국민이다. 구리, 아연, 납 같은 원자재는 대부분 북반구 선진국에서 소비된다. 다만 중국이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으로 부상하면서, 철강 소비만은 개발도상국이 점점 선진국을 추월하고 있다.
미국인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주민 30명보다 전기를 더 많이 소비하며, 미국인 한 사람의 일차에너지 소비량은 인도인 16명이 소비하는 양과 똑같다. 남반구 개발도상국 국민이 선진국 국민 한 사람과 똑같은 수준으로 비행기를 타려면, 개발도상국 탑승객은 매년 4배 이상 많아져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중국과 인도의 도로가 오늘날 유럽과 같은 수의 자동차로 북적대는 모습은 차마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2025년에는 전 세계에 돌아다니는 승용차가 무려 14억 대에 이를 것이며, 이는 현재 전 세계 승용차의 2배에 이른다.
유엔 산하 기구들은 세계 인구 성장 추이에 관한 보고서들을 내놓고 있다. '인구폭발', '과잉인구'라는 말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은 단순한 인구 수치만이 아니라, 생산방식 및 소비행태의 문제이기도 하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한 부부가 자녀를 평균 셋 낳는다. 이는 50년 전의 출산율에 비하면 변함없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2배가량 많다. 그러나 '과잉인구'는 상대적이다. 자원 소비를 기준으로 보면, 가난한 남반구 국가가 아니라 부유한 북반구 국가가 오히려 '과잉인구' 현상을 보여 준다. 그래서 북반구 선진국의 친환경 기술 개발과 지속가능한 경제 운용 방식을 위한 노력이야말로 남반구 후진국의 출산 조절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다.
더욱이 북반구 선진국 역시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과 소비 증가가 지난 수 세기 동안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환경 파괴를 동반하는 폐단을 밟지 않도록 자신의 관심사로 여기고 협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에너지자원 공급을 비롯해 식량 생산과 관광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적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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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유엔식량농업기구(FAO) - 임업통계(ForeSTAT) 2006
- ・ 세계은행(World Bank) - 세계발전지수(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7
- ・ 국제연아연연구그룹(International Lead and Zinc Study Group), 통계(Statistics) 2007,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 2006
글
저자 카를 알브레히트 이멜은 1950년에 태어난 이멜은 개발정책 분야에서는 독일에서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언론인이다. ‘독일 언론인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아동구호 단체 ‘인간의 대지(Ter..펼쳐보기
출처
식량, 교육, 인구, 빈곤, 환경, 전쟁, 인권 등의 주제를 두루두루 다루며 미국과 서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부터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까지 살펴 세계화를 제대로 바라보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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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극소수의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다 – 숫자로 보는 세계화 교과서, 알브레히트 이멜, 현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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