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굶주림은 식량 부족이 아닌 빈곤 때문에 생긴 결과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와 대다수 비정부기구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다.

어떤 종류의 식량을 처분할 수 있는가가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육류와 우유 공급 가격이 오르면 식물성 식량 가격도 올라서 평균적으로 전체 식량 가격은 비싸진다. 육류 소비 증가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부자들에게는 이익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다.

헥타르당 수확량으로 먹을 수 있는 사람의 평균 숫자

출처 : FAO, WHO, Stat. Bundesamt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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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많은 곡물 수확 농지가 사료나 바이오연료 생산 용지로 바뀌고 있다. 선진국에서 사람들이 먹는 데 사용하는 수확 곡식은 1/4에 불과하다. 또한, 개발도상국에서도 육류 소비량이 급속히 늘고 있어서 점점 더 많은 곡물이 사료용으로 쓰이고 있다. 육류 1칼로리의 영양분을 만드는 데 사료로 사용되는 식물성 칼로리는 17칼로리에 이른다. 같은 면적의 농지에서 수확하는 곡물 가운데 인간이 먹는 식량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세계 전 지역에서 생산하는 육류의 양은 2억 8,000만 톤으로 1980년에 비해 2배가 넘었다. 중국에서만도 25년간 육류 생산량이 1,500만 톤에서 7,500만 톤으로 급증했다. 반면에, 아프리카의 육류 소비량은 미미하기 그지없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소비하는 육류의 양은 연간 1,200만 톤에 불과하다. 그곳에 사는 대다수 사람은 고기를 사 먹거나, 동물에게 먹일 사료를 구입할 여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육류 소비 증가로 고기 생산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돼지고기와 닭을 비롯한 가금 육류의 절반과 소고기 대부분이 대규모 산업설비 형태로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동물 공장에서 필요한 물의 양은 소고기 1킬로그램당 10만 리터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수확되는 콩의 95%가 동물용 사료로 쓰이고 있다.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 안정을 위협하는 대가로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의 육류 수요 증가세가 지속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