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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자의 2/3가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주민이다. 특히 최악의 상황에 빠진 남아프리카 주민의 평균 연령은 채 40세가 안 된다. 비록 몇몇 지역에서 호전되는 기미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률은 계속 오르고 있다. 2004년, 유엔에이즈계획^각주1) 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양성자가 2,3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나 2006년 말에 벌써 2,470만 명에 육박했다.

아프리카에서 매시간 일어나는 일들

출처 : UNAIDS/WHO - Aids Epidemic Updat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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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성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심지어 15~24세 연령층이 무려 75%에 이른다. 아프리카에서 에이즈는 아동 1,200만 명을 고아로 만들었으며, 몇 년 안에 그 수는 2배에 이를 전망이다.

아프리카에서는 2006년 중반 100만 명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약^각주2) 을 공급했다. 이는 3년 전에 비하면 10배나 많은 사람이 약을 공급받은 것이지만, 여전히 감염자 40명 가운데 한 명꼴에 불과하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의료제도 자체가 큰 부담이라서 보츠와나, 나미비아, 레소토 같은 나라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양성자가 전체 성인의 20~24%에 이른다는 사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스와질란드는 무려 33%가 넘는다.

에이즈는 특히 일할 능력이 있는 연령층에서도 많이 감염되기 때문에 국가의 경제활동을 급격히 퇴행시킨다. 농촌에서는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서 농경지가 방치되고 있으며, 교사가 사망하고 학생이 에이즈로 죽은 부모 대신 농사일에 매달리느라 학교에 올 수 없어 학교가 문을 닫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아프리카가 최악의 에이즈 감염 지역이지만,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남아시아에서도 에이즈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타이와 캄보디아는 현재 전체 국민의 2% 이상이 에이즈 감염자인데, 이 비율은 199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 감염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 감염률은 현재 20%가 넘는다. 구 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의 감염자 수는 2001~2006년에 이미 2배에 이르렀다. 에이즈 치료와 간호를 위한 병원과 의사들이 미처 준비되지 못한 곳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에이즈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 서비스 제공도 미비하기는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치료 임상시험 대상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 가운데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8명 중 한 명꼴에 그치고 있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 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는 에이즈 치료비로 매년 20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이 필요하리라 추정한다. 2007년 이 금액 가운데 사용된 것은 절반뿐이었다. 에이즈 치료 예산 확보와 함께 에이즈 예방을 위한 계몽 노력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15~24세 젊은이 중 절반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경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