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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은 약 10억 1,000만 명인데,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하루 20리터의 깨끗한 물을 1킬로미터 내 인근에서 구할 수 없는 사람'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 이는 가정에서만 1인당 하루 물 400리터를 소비하는 미국과 큰 대조를 보인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

출처 : FAO 2005, WRI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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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물과 열악한 위생 환경 때문에 매년 180만 명에 이르는 아동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는 런던과 뉴욕에 거주하는 만 5세 미만의 전체 아동보다 많은 수치다. 또한, 전쟁과 내전으로 죽는 사망자의 6배에 이르는 아동이 매년 설사로 사망한다.

이는 특히 농촌 주민에게 해당하는 문제다. 수많은 여성이 음식을 만들 식수 한 통을 길어 나르기 위해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먼 곳까지 발걸음을 하고 있다. 도시 난개발도 이 상황을 부채질하고 있다. 슬럼 지역이 많아지면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지역에서 상수도관의 누수와 운하로 엄청난 양의 물이 소실되고 있다. 유엔의 추정에 따르면, 이렇게 소실되는 물의 양은 40%에 이른다. 하지만, 이렇듯 형편없이 열악한 급수 체계를 개선하는 데는 너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2,000억 달러가 투입되어야 하지만, 실제로 쓰이는 돈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프랑스의 온데오(Ondeo), 비방디(Vivendi), 독일의 RWE 등 거대 다국적기업들은 1990년대 수많은 대도시의 물 공급 업무를 맡아왔다.

그러나 이 기업들이 한 일이라곤 부유한 도시를 상대로 한 물 공급 개선뿐이었으며, 그 결과 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으며, 거대 다국적기업들은 빈곤층을 위한 물 공급으로 돈을 벌지 못하자 애초 계획을 포기하기도 했다.

물 공급은 한 나라의 국민경제에서 필수 조건이다. 그러한 이유로 국경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물의 식수 분할 문제는 위험한 갈등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아직은 — 예컨대 나일 강, 요르단 강,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가에서 — 국경을 접한 나라 간에 직접적으로 물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흐르는 물 문제에 관해 체결된 국가 간 협약은 400개가 넘는다.

하지만, 개별 국가 내에서는 물을 둘러싼 유혈분쟁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 분쟁들은 주로 유목민과 토착 농민 사이에서 그리고 산업 개발 계획으로 식수 공급이 위협에 처할 때 주로 발생하곤 한다.